"안전한 보행로 만들어주세요"
"안전한 보행로 만들어주세요"
  • 류영우 기자
  • 승인 2011.06.02 08:58
  • 호수 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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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네트워크, 500여 명의 주민과 보행권 확보 캠페인
보행권 확보를 위해 앞장서야 할 군은 외면

"보은읍에 인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좁은 읍내 한 복판은 차량에 꽉 막혀있고, 그 사이로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주머니, 지팡이를 짚고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두리번거리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온갖 간판들과 상점 밖으로 쌓아 놓은 적치물들이 인도를 점령하고 있고, 하물며 차도에까지 가판대가 나와 있으니, 차도에는 차가 다니고, 인도에는 사람이 다니도록 만든 거리인데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다녀야 하는 것입니까?"

보은군민·관 협의체인 희망네트워크(대표 이순희)가 보행권 확보를 위해 범군민 캠페인을 펼쳤다.

▲ 우리지역 어린이집 원생들이 보은희망네트워크 5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인도확보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5월31일 보은희망네트워크 500여 명의 회원과 지역주민들은 뱃들공원에서 모여 우리마트와 한양병원, 평화약국 사거리, 버스터미널 등을 돌며 인도확보 캠페인을 펼쳤다.

보은희망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어린이와 노인들이 인도를 막아놓은 것들에서 발길을 멈추지 않고, 장애우가 휠체어를 타고도, 임산부가 무거운 몸으로 막힌 인도를 피해 위험한 차도로 다니지 않아도 되는 그런 길을 상상한다"라며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보다, 나 하나만이라도 라는 생각으로 인도를 주인인 보행자에게 되돌려 주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은군민들은 더 이상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없는 보은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에 더 이상 방관자가 되지 않겠다"라며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우리의 권리인 보행권을 되찾고자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은희망네트워크 이순희 대표는 "지난 5월24일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행할 수 있는 국민권리가 보장되며, 이를 위해 각 지자체는 보행환경개선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이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됐다"라며 "우리 지역에서도 불법 적치물 등 보행불편 실태를 조사해 안전시설 설치, 보행자길 조성, 보행자 우선 문화정착 등을 내용으로 하는 보행환경개선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캠페인에는 보행권 확보를 위해 앞장서야 할 군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참가자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한 참가자는 "군에서 상가와 노점상인들의 적재물 방치와 불법주정차로 인한 교통량 혼잡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민들이 나선 행사에 군수는 물론 군 관계자들마저도 참석하지 않았다"라며 "어느 누가 먼저 나서지 못한 지역 문제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의지를 모은 만큼 군에서도 반드시 보행자들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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