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아끼고 보살피는 사회
서로 아끼고 보살피는 사회
  • 편집부
  • 승인 2011.05.12 09:37
  • 호수 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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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시인, 보은읍 종곡리)

5월 8일은 어버이날이었고 10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전국의 사찰이며 도심에서 마을에까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찾아 마음을 정화하는 행사가 곳곳으로 이어졌으며, 조상들의 영혼을 극락의 길로 모시려는 효심으로 훈훈한 정이 국토로 넘쳐나 산과 들로 꽃 봉우리가 활짝 피어났다.

부모은중경에는 어머니가 아이를 잉태하면 열 달 동안 무거운 짐을 진 것처럼 행동이 불편하고 음식도 소화가 안 돼 마치 큰 병에 걸린 듯 하며 달이 차 해산할 때쯤에는 헛되이 죽음을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피가 땅에 흥건히 적시는 모습에 젖어들기도 하는 고통을 당한다고 했다. 또 출산 후 3년 동안 젖을 먹이면서 키운 어린 아이에게 예절과 의리를 가르치시고 병이 날까 걱정하고 병이 들면 당신의 병인 양 온갖 정성을 다해 키워내지만 자식이 성장한 뒤 말과 행동이 교만하여 제멋대로 일을 처리할 때면 부모는 자식보다 마치 당신이 죄인이 되어 무한의 지옥에 빠져들게 된다고 했다. 부처님 오신 날에 부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을까 하여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려 노력을 했으나, 배움이 얕고 진리 또한 오묘한지라 어리석은 중생임을 느끼게 된다.

보은군을 비롯하여 민선5기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끝나고 취임하여 10개월이 된다. 이 시점에서 단체장을 뽑아준 국민도, 선출된 단체장도 상호협력하며 사회전반을 개선하며 발전시키는데 혼신을 다했는가를 점검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년 4월이면 총선이다. 10개월 후다. 우리지역의 경우, 선거 때마다 겪는 자존심에 대한 평가가 있어 왔다고 보는데 이 지역을 대표하여 국가경영에 참여할 지도자를 뽑아야 된다고 볼 때 '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 뭐'라고 치부하지 않았으면 한다. 단순한 생각은 역사에 죄인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요즈음 나라 안팎에 사건들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 사건들마다 예견되지 아니했고 경험한 바가 없어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서민들의 평온한 마음을 무참히도 짓밟아 놓았는가 하면 그들이 평생을 소망한 그 한 가닥의 희망까지 빼앗아 간 금융 사고며 작년 11월 말부터 시작된 전국규모의 구제역은 350만 두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시켜 3조원에 달하는 국가재정을 소모시키는가 하면 축산농가 뿐 아니라 농민들의 생활기반을 붕괴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3월 11일 일본에서는 대지진 직후 거대 쓰나미가 밀려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은 상태였고 지금도 그 여진은 계속되어 공기를 마음대로 마실 수도 없고 농산물이며 해산물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월 28일에는 40년 만의 최악이랄 수 있는 토네이도가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고 미국 앨러배마를 비롯하여 중남미 6개 주를 강타하여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세계인 모두가 한가족 공동체라고 외치는 분위기 속에 마을공동체, 군민공동체, 한민족공동체, 뜻이 통하는 사람들끼리의 공동체 등 국가별 공동체가 존재하겠지만, 또 공존해 가고 있다 하나 유구한 역사 속에 지역공동체를 통하여 우리들은 살아왔고 향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가꾸고 지켜온 보은 지역은 어찌 보아도 청정지역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자부한다. 전국이 온통 구제역으로 동분서주하며 전전긍긍하였고 방제에 최선을 다하였으나 전국의 방제 성과에는 미진한 바가 있었다고 보는데, 보은 지역의 경우 병균이 침입하지 못한 데에는 관과 민이 합심한 성과와 천혜의 청정지역임을 증명했다고 본다. 하나의 우주 속의 지구 내에서 공기가 맑고 물이 깨끗하고 사람들 인심이 훈훈하며 부모 섬길 줄 아는 효자효녀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니 청정한 고장이라 볼 수 있다.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고 불안한 환경이 자연의 재해나 인재의 재해까지 예상을 넘어 증폭되고 있는 때에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을 살려 함께 이 고장을 가꾸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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