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보은풍물경연대회
2015 보은풍물경연대회
  • 엄선용
  • 승인 2015.11.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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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문화원 주최로 매년 속리산에서 개최되는 속리축전은 보은군의 문화행사이지만 단풍을 보기 위해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문화예술의 향연을 즐기는 기회가 된다. 올해도 지난 10월 24일과 25일 화려한 단풍이 물든 속리산 일원에서 제 38회 속리축전이 개최됐는데, 수준높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돼 관광객들의 눈과 귀, 입 등 오감을 만족시켰음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치유하는 시간이 됐다. 행사는 등반대회를 비롯해 천왕봉산신제, 송이놀이 시연, 산채비빔밥 시식행사, 작은음악회 모두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였는데, 행사를 시작한 24일에는 아침부터 장대같은 비가 내려 행사 관계자들이 애를 태웠다. 다행히 곧바로 비가 그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등 문화원 등 행사 관계자들은 불과 1, 2시간을 극락과 지옥을 오가는 아찔한 시간을 보냈다. 축전 시작의 테이프를 끊은 것은 속리산관광협의회가 주관한 등반대회. 하필 문장대를 등산해야 하는 시간에 비가 내려 회원들은 참가자가 없을까봐 마음을 졸였는데 우비를 입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참가해 최종 오전 9시까지 1천500여명이 접수, 무사해 등반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이어 진행된 천왕봉산신제는 법주사 스님들의 헌작 후 정윤오 면장과 우창제 속리산관광협의회장, 구왕회 문화원장이 속리산의 산신전에 헌작, 제를 지냈고 산외면풍물보존회(회장 김영제)는 산채비빔밥 시식체험이 있기 전 송이놀이 시연으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속리산의 대표적인 문화행사가 된 산체비빔밥 행사에는 늘 그랬듯이 속리산의 산채와 밥이 비벼지는 빅 이벤트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가던 발길을 멈추고 행사장으로 운집했다. 쌀 200㎏, 산채 100㎏, 그리고 참기름과 대추고추장이 어우러진 속리산 산채비빔밥과 흉년임에도 송이를 구해 끓여낸 송잇국 시식 체험은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만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 모든 행사 후에는 무대공연이 이어졌는데 보은군음악협의회 주관으로 보은문화원 문화교실 수강생들이 선보인 색소폰, 기타, 하모니카 공연과 보은전통무용단의 춤 공연, 무지개빛소리악단의 연주, 대추골색소폰 공연, 하늘소리 난타공연, 땅울림 민요 등 다양한 예술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5일에도 속리산잔디공원에서는 보은군 풍물경연대회와 궁중 줄타기 계승자의 시범공연, 송이놀이 시연이 있고, 용머리폭포에서는 거리 공연을 펼쳤다. 보은군풍물연합회(회장 홍진원)가 주관한 풍물경연대회에는 11개 읍면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낮에 일하고 저녁시간에 모여 몇시간씩 연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각 읍면 풍물단원들은 최선을 다해 경연을 펼쳐 심사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날 보은민예총 지부장인 김인각 선생이 태평소로 장단을 맞춰 조화를 이룬 가운데 풍물장단의 깊이를 느끼게 했다. 대회 결과 △최우수상 장안면 풍물단(단장 고옥진) △우수상 삼승면 풍물단(단장 김형수) △장려상 속리산면 풍물단(단장 윤인숙) △인기상 수한면 해돋이풍물단(단장 안상운) △특별상 내북면 풍물단(단장 박부이)이 차지했다. 이날 보은군풍물연합회는 연합회 발전에 기여한 회원에 대한 시상도 했는데 마로면 김영제 회장이 군수상을, 수한면 안상운 회장이 군의장상을, 회남면 한희숙 총무는 문화원장 상을 받았다. 또 보은읍 강성자, 속리산면 홍순희, 장안면 서재숙, 마로면 류효빈, 탄부면 김순자, 삼승면 이준호, 수한면 손순옥, 회남면 김민순, 회인면 권영선, 내북면 박경자, 산외면 김홍범씨는 풍물연합회장 상을 받았다. 한편 무대 공연 및 시연 외에도 속리산 옛 사진전, 전통차 시음, 페이스페인팅·네일아트, 달고나, 팬시데코, 전통매듭, 목판체험·가훈써주기, 전통의상체험 등 다양한 전시·체험행사도 열려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덤도 얻었다. 올해로 38살 먹은 속리축전은 주민 화합은 물론 문화예술단체가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장으로 발전했고 단풍 든 속리산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은 보은군의 문화향연에 흠뻑 빠져 10월의 멋진 날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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