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天道)란 있는가
천도(天道)란 있는가
  • 편집부
  • 승인 2011.03.17 09:42
  • 호수 8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국진(시인, 보은읍 종곡리)

논어에 '제사를 지낼 때에는 고인이 생존하고 있을 때처럼 하고, 신에게 제사 지낼 때에도 신이 와 있는 듯 하라.'고 했다. "먼저 수 만명일 수 있는 일본 열도에서 수장된 분들의 죽음에 대하여 애도하며 고인들께 명복을 빕니다."

지난 11일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은 인간의 능력을 총동원한다고 할지라도 그 한계를 넘지 못할 대자연의 힘을 보였다. 10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쳐오는 모습이며 닥치는 모든 것들을 모조리 휩쓸고 죽는 힘을 다해 도망치는 사람들을 인간이 습생으로 사는 날파리를 몰아 덮치듯 하는 기세를 보면서 만물의 영장이라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사람들을 초라하게 했다.

지진, 쓰나미가 덮친데 방사능 공포까지…. 일본을 강타한 지진은 미국은 물론 태평양 전체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질서의식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는 기사를 보면서 조그마한 이익 앞에서도 순서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강박한 마음에 새치기를 하거나 밀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해대비 체제를 갖춘 나라로 인정받아 온 일본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 참사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게 하였으나 최악의 참사 속에서도 일본 국민들은 침착하게 대응하고 물과 음식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약탈이며 사재기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믿기지 않는 모습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일본 열도가 아비규환에 빠졌다면 이웃인 한국도 정도는 아주 다를지언정 같은 인간이고 황색민으로 아픔도 걱정도 모든 느낌이 같다고 보며 진심어린 애정을 표한다.

방대한 분량의 사기(史記)를 집필한 사마천(司馬遷)은 인류사에 금자탑이 된 사기(史記)를 남긴 인물이다.

올곧은 신념으로 바른말 바른 행동을 실천으로 옮긴 그는 남자의 상징물을 절거 당하는 궁형(宮刑)을 끝내 이기고 정도(正道)에 어긋난 정사며 지배계층과 재물로 세상을 어지럽게 한 사람들의 행실이 얼마나 인간사회를 파멸시키고 있었는가에 대하여 실체적 현실을 근거로 파헤치고 정리정돈 하였다.

악업을 거듭하면서도 부귀영화를 누리며 향락한 사례, 언제나 공명한 행동을 실천한 사람인데도 사악한 자에 의하여 누명을 쓰고 재앙을 겪은 사람들과 이들을 모략한 무리들의 행적을 끝까지 추적하여 그 실체를 역사에 길이 남기고저 한 용기와 신념에 대하여는 후세에 이르기까지 존경받아 마땅하다.

선량한 많은 사람들은 이로 인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또 착하게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다시 할 수 있었을게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마천이 궁형에 의해 처단된 것을 두고 "하늘이 있다면 그렇게도 비정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윤언(綸言)이란 천자(天子), 즉 왕의 말이다. 윤언은 땀과 같아서 한번 몸 밖으로 나와 버리면 다시는 그 몸 안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는 말이다. 윗사람이나 지도자의 말도 한번 입에서 뱉어낸 말을 돌이킨다고 그 말을 주워 담아낼 수가 없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발언을 신중하게 할 줄 알아야 하고 곱씹어 판단하여 말로 표현하라는 뜻인데 필자도 흥분할 때면 마음과 달리 용어를 억제, 정리할 줄 몰라 당황할 때가 많고 실수로 쏟아낸 말 때문에 오랜 시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흥분상태에서 한 말이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오랫동안 오해를 낳는 경우가 있다. 애시당초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거듭한다.

요즘 정치지도자들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며 사회지도층인사들 사이에도 실언(失言)으로 곤욕을 치르는 분들이 많아 선량한 백성들을 혼돈스럽게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천재지변과 같은 자연의 이상현상이며 혼탁한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일수록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말이나 행동을 말아야 할 것 같다.
다듬어지지 않은 인격을 내세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