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이 풀리는 봄철, 각종사고가 다가옵니다
긴장이 풀리는 봄철, 각종사고가 다가옵니다
  • 편집부
  • 승인 2011.03.03 10:24
  • 호수 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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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보은119안전센터장)

올겨울은 유난히도 추웠고 눈도 많이 왔다. 얼마 전까지 강원도에 많은 눈이 와서 농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도로를 지나던 차들이 갇히고 산골마을은 고립되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그러던 날씨가 며칠사이 확 풀리더니 낮에는 20℃까지 올라간다. 이제 본격적인 봄철 해빙기에 들어선 느낌이다.

봄철 해빙기가 되면 우리 119대원들은 더욱 긴장하게 된다.  왜냐하면 한겨울보다도 해빙기에 각종 재난사고가 더 빈발하기 때문이다. 봄철사고는 대개가 부주의와 긴장완화에서 비롯된 사고가 대부분인데, 자주 발생하는 사고유형과 대책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는 해빙기 붕괴사고이다. 겨울에 꽁꽁 얼었던 절개지, 주택가 축대나 공사장 등에서 얼었던 부분들이 따뜻한 날씨에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지고, 공사 중이었던 부분들이 제대로 굳지 않아 조그마한 물리적인 힘이나 충격에도 쉽게 무너져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제 날씨가 더 풀려 각종 건축 및 토목공사가 시작되면 더 많은 붕괴사고와 함께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각 공사현장에서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의 환경과 공정별로 위험요인과 붕괴의 우려가 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우려되거나 붕괴의 징후가 보이면 안전조치 한 후 공사를 재개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는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는 사고이다. 얼음이 두꺼운 한겨울에는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지만, 요즘 같은 해빙기에는 얼음이 많이 녹아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얼음낚시나 썰매타기 등 얼음위에서하는 놀이는 매우 위험하다. 얼음 속에 빠지는 사고가 위험한 것은 미쳐 손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게 되면 얼음 속에 갇혀 나올 수가 없고 수온이 낮아 바로 심장마비가 오면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2월 7일 보은특수구조대는 내북면 상궁저수지에서 월동기 수난사고 대비훈련을 실시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사고발생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경우에는 이미 사고자는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같이 해빙기가 되면 얼음낚시는 하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주의해야 될 사항이 봄철 산불화재발생이다. 2월인데도 벌써 보은군내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는 3월이 되면 더 많은 산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불의 주요원인은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인데, 논두렁 밭두렁의 소각은 관계기관에서 확인한 결과 병해충 예방에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됐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방재청 등 관계당국에서는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지 말도록 홍보하고 있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바람이 없는 날을 정해 공동으로 태우도록 권장하고 있다. 위반 시에는 과태료가 부과되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산불원인의 또 한 가지는 담뱃불 취급 부주의이다. 차를 타고가다 혹은 걸어가다 무심코 산으로 버린 담뱃불이 산불로 번지게 되는 사례가 많이 있어 담뱃불 취급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산불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는 식목일 전후이다. 조상의 산소를 찾는 한식이 이 때이고, 등산하기에 좋은 날씨다보니, 자연스럽게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 산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음식물 조리를 위해 불을 피우다가 자칫 방심하게 되면 세찬 봄바람에 의해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이다.

봄철 해빙기에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올 봄에는 보은군민 모두가 좀더 주의하고 조심하고 확인하여,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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