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學의 성지 '報恩'!!(대추밭을 가꾸어 가는 사람들)
東學의 성지 '報恩'!!(대추밭을 가꾸어 가는 사람들)
  • 편집부
  • 승인 2011.01.06 10:33
  • 호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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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시인. 보은읍 종곡리)

십이월 열여드레
북실(鐘谷) 싸움에서
최시형이 거느린 일만군사
왜군 맞아-
꼬박 한 밤 아침 피의 교전 벌인
얼마나 피비린 싸움이런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숱한 이야기
이름 없이 스러진
용맹한 농민군 이야기
심연에 진
꽃다운 별들의 이야기
         상기
우리 가슴에 고동치는
그 전설의 숨은 이야기 하도 하다
(안도섭 시인의 황토현의 횃불 中)

 

혼(魂)불은 인간의 평등과 인도주의를 선언하며 '신분과 계급을 논(論)하지 말자'는 '시민혁명'의 불을 댕겨 '사회비리척결', '타인과 타국의 주권침해세력규탄'을 동학농민혁명으로 승화시켜 간다.

오늘도 보은인들은 '혼'들의 영전에 '씨'가 하나인 대추로 내일을 향한 한마음을 세우고자 대추밭을 가꾸어 갑니다.

'씨'가 하나인 대추는 /  빨간색 용포입고 /王과 女王으로 / 진충보국(盡忠輔國) 애국충정(愛國忠情) / 담아낸다. // 늘 정겨운 하늘 /풍성한 들녘으로 농부의 정이 넘쳐나  //  봄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대추알/ 눈에 마음에 가을은 다가와/ 새들이 별들이/ 소리소리 외친다./ 대추알알 붉게 웃자./ 활짝 웃자.  //  손에 손잡은 띠이어/ 당당하게/ 담장따라 이어지는/ 報恩은 대추고을  //  아- 대한민국!/ 민족은 하나!/ 나라도 하나!  //  우리는 하나! / 백의민족(白衣民族)이다./ 단군(檀君)의 아들이다.  //  백두대간(白頭大幹)길을/ 통일로(統一路)를 닦는다.

 

보은의 동학공원을/ 황토길로 가꾸어 온/ 사람들./ 그 길을 파랗게 아주 파랗게/ 피어나 활짝 핀 꽃봉우리/ 어우러지리/ 날마다 해지도록/ 독도, 동해 마르기까지/ 황토길 걸어가리/ 보은 미래/ 깃발을 높이 들고,  //  보은은 동학의 성지!!/ 팔도 의인(義人) 모여든/ 전봉준, 손병희 손잡은 장안에서/ 최시형 지휘로/ 도적떼 일본놈과 싸우고 싸웠어라/ 한밤 하루낮을 꼬박 싸운 종곡리/ 어이 잊으리/ 아직, 뚝뚝 떨어져 쌓인 피/ 진달래 몽울져 피는 동학깃발 농민깃발/ 휘날리고 휘날리고 파란꽃 휘날리고/ 파랗게 파랗게 익어/ 오늘도 황토길에/ 무지개로 피어나  //  태양을 밀어올리는 독도/ 둥근달 키워내는 속리산/ 등에 메고/ 꼬불한 골짝을/ 풀잎도 찾아 속삭이며/ 새들과 노래하며/ 동학혼과/ 더불어 살 생명들과/ 아름다운 미래 보은/ 가꾸고 가꾸리.  //  산과 들로 천연식품/ 주렁주렁 넘쳐나고/ 맑은 공기 푸른 물/ 가제 중태기 메기 뱀장어/ 올갱이/ 메뚜기/ 넘쳐날 그날/ 새떼도 몰려올/ 길손이며 아이들이/ 구름처럼 머무르리.

 

세종대왕은 1443년 12월 30일, 집현전 학자들을 모아놓고 "우리글이 농부가 농사를 지으면서도, 풀을 베고 나무를 하면서도 쉽게 배워 알 수 있도록 하라."라고 주문했다.  필자는 이를 '시민혁명'의 태동이라 본다. 당시 충청북도 속리산 복천사에 주석하고 있는 신미대사가 세종대왕의 초빙을 받아 우리글을 만들기 위해 집현전에 참석하게 된다.  한글과 동학, 그리고 보은은 천명(天命)이고 묘한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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