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포기할 수 없다
도덕성, 포기할 수 없다
  • 박상범
  • 승인 2009.08.20 13:26
  • 호수 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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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제현람 능무자호(滌除玄覽 能無疵乎). 이 말은 '현묘한 거울(마음)을 깨끗이 씻고 닦아 능히 흠이 없이 할 수 있는가'라는 뜻으로, '도덕경'을 지은 노자가 주나라가 부패와 기울어감을 보고 떠나면서 변방의 수비대장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글이다.

인간은 마음이라는 거울을 지니고 살기 때문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씻어 흠이 없게 하는 것이 지도자의 중요한 조건이 된다. 흠이 있는 자는 지도자의 자리에 설 수 없다.

검찰총장으로 낙점됐던 천성관 후보자가 재산축적, 스폰서 시비 등 도덕성 논란 끝에 인사청문회를 넘지 못하고 낙마했고, 새 후보인 김준규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친적수사 개입 등 도덕성과 관련한 자질론으로 애를 먹었다.

이처럼 지도자의 자질로서 도덕성은 매우 중요하다. 거짓말하지 않는 것, 법과 사회상규를 지키는 것 등 '도덕성'이야말로 지도자의 도리이자, 구성원들이 지도자를 믿고 따를 수 있는 신뢰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지난 19일 선거일 공고가 되면서 보은군 산림조합장 선거가 더 한층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연봉 7천만원을 받으며 4년간 산림조합을 이끌 후보를 선출할 시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 온 것이다.

이 선거에 최대 쟁점은 후보의 도덕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여론이다.
'전남 영암산림조합의 사업추진 비리, 전남 영광산림조합의 비자금 조성, 울산산림조합장 선거 혼탁·과열, 전북 남원 전 산림조합장의 사업비횡령·뇌물공여' 등 6,7월 중앙일간지에 게재되었던 전국의 산림조합에 관련된 기사들이다.

기사 대부분이 도덕성 흠결과 관련된 사안들로, 산림조합장 한 명 잘못 뽑으면 기사내용의 지역이름이 보은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후보자의 자질뿐만 아니라 보은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도덕성이 담보된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여, 내가 잘 아는 사람이여'라는 투표성향이 보은이 낙후되는데 일정부분 기여했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주민들의 투표성향이 바뀌어야 한다. 산림조합원들은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도덕성을 잘 살펴 투표함으로써 불법·탈법·조직선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첫 사례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며, 도덕성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이쯤에서 후보등록을 포기하기를 바라는 것이 주민들의 뜻이기도 하다. 또한 경찰은 고소·고발 및 불법선거에 대해 선거전후, 당선여부를 떠나 철저히 수사를 함으로써 보은에서 치러지는 각종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할 책무가 있음을 잊기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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