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의 길로 가자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의 길로 가자
  • 편집부
  • 승인 2010.12.02 09:41
  • 호수 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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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호(속리산 수정초등학교 교장)

점이 모여서 선분을 이룬다. 점이 한 줄로 똑바로 모이면 직선이 되고, 점이 굽어서 모이면 곡선이 된다. 사람은 수 많은 만남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 아름다운 사람을 많이 만나면 아름다운 인생이 되고, 행복한 사람을 많이 만나면 행복한 인생이 된다. 검은색 크레파스를 집어 선을 그으면 검은 선이 그어지고, 노란색 크레파스로 선을 그으면 노란 선이 된다. 빨간색 크래파스로 파란선을 그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그런 사람이 있다. 길이 아닌 길로 가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라고 생각하며 교묘히 남을 속이려는 사람도 있다. '그게 바로 나'는 아닌지 생각해 보자. 다른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고 확실한데도 나만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색안경을 쓰고 있는가 보다. 색안경을 쓰고 보면 무엇이든 제대로 볼 수 없다. 내가 쓰고 있는 색안경을 지금 당장 벗어 버리고 솔직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아름답게 그리고 사람답게 살아가자.

서울로 가려면 서울가는 길로 가야 한다. 학교에 가고 싶다면 학교가는 길로 가야하고, 몸이 아프면 병원 가는 길로 가야 한다. 양식을 먹고 싶으면 양식당으로 가야하고, 한식을 먹고 싶으면 한식당으로 가야 한다. 그렇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의 길로 가야 한다. 말로는 행복의 길로 가고 싶다고 하면서, 스스로 행복하지 않은 길을 택하는 사람이 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방해하여서도 안된다. 다른 사람의 행복도 내가 행복으로 가는 길에 동참해야 한다. 물이 흘러 흘러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듯, 나와 다른 사람의 행복이 모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이루다. '다른 사람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의 길로 갈 자격이 없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행복의 길로 안내해 주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행복의 길은 내가 선택하고 찾아가는 것이다. 남에게 거짓말을 하고 속이면서까지 나만 행복해지길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세월이 지나고 나면 뻔히 드러날 그런 일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입에다 침도 바르지 않고, 남을 궁지에 몰아 넣거나 속이고 있지는 않은가? 소가 먹이를 먹고 난 후 되새김질 하듯, 항상 내가 살아 온 길을 되짚어 보며 반성해 보자. 나는 지금 행복의 길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길로 가고 있는가?

시소를 타보았다면 삶의 법칙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올라가면 내려오고, 내려오면 올라가고, 재미나는 시소'란 노랫말이 있다. 모든 일에는 높고 낮음과 밝고 어두움, 밤과 낮, 검은 것과 흰 것, 길고 짧음, 넓고 좁음 등 상대적인 것이 많다. 높다고 좋고, 낮다고 나쁜 것도 아니다. 시소 처럼 올라도 보고 내려도 보고 하면서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아 가는 것이 좋다. 때로는 스스로 무게를 조정하여 상대가 올라가도록 배려해 주는 그런 것이 행복을 나누어 주는 일일 것이다.

우리 학교는 '21세기 행복한 배움터'라고 이름지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하고, 훌륭한 선생님 때문에 행복한 그런 학교가 되고 싶어서이다. 학생들이 행복하기 때문에 학부모나 지역주민들 또한 행복해 진다면, 나는 분명히 행복한 길로 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 나만 대접 받고 싶어하고 나만 편해지고 싶어하며, 나만 많이 가지고 싶어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행복이 아닐 것이다. 항상 내가 왜 이 학교에서 학생들 앞에 서있는가를 생각하면서 행복한 배움터의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모두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음식을 파는 식당에는 음식맛이 없으면 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물건을 만드는 공장은 물건이 잘 팔리지 않으면 문을 닫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학교는 그렇지 않다. 하루 이틀 잘 못 가르쳤다고 학생들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해 지고, 이런 학생들 때문에 선생님이나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행복해 지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 선생님은 학생들 앞에 서서 열심히 교육하고 있다. 이게 바로 행복한 길로 가는 것이다.

우리는 어렵고 힘든 일은 그래도 잘 하는데, 쉽고 간단한 일을 그리 잘하지 못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인사를 하면 내가 더 행복해 진다. 파란 신호등에 좌우를 살피고 길을 건너면 모두가 안전하다. 파란신호에 길을 거너고, 인도로 다니면 안전하다. 남을 칭찬해 주면 내가 더 행복해 진다. 남이 나를 보고 웃어주면 그 웃음 때문에 마냥 행복해진다.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이 더 멋져 보이고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깨끗한 화장실에 가면 기분이 좋고, 남에게 무엇인가를 양보하면 서로가 행복하다. 머리로는 정말 잘 알고 있고, 시험을 보면 만점인데 왜 그렇게 행동을 하지 못 하는 것일까? 돈이 많이 들거나 어려운 것은 밤을 새워 열심히 노력하여 잘 하는데, 돈도 들지 않고 아주 쉽고 간단한 일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일까?

행복해지려면 다른 길로 가면 안된다. 반드시 행복의 길로 가야만 한다. 행복은 나 혼자만의 소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모두가 함께 누리는 행복이 될 때 세상은 더 행복해 진다. 또 내가 행복해질 때 다른 사람도 행복해지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다. 나 혼자만의 행복은 행복이 아니라는 것도 명심하자.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의 길로 가자. 나부터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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