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재예방과 대처
겨울철 화재예방과 대처
  • 편집부
  • 승인 2010.12.02 09:40
  • 호수 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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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보은119안전센터장)

어느덧 12월이 됐다. 들녘의 곡식도 다 거둬들이고 축사에는 겨우내 소들을 먹이기 위해 볏단을 높이 쌓아 놓고 농가에는 땔감도 잔뜩 쌓고 본격적인 겨울 채비로 들어섰다.

이렇게 겨울로 들어서는 요즘 주택이나 축사에서 화재 많이 발생한다. 11월에만도 벌써 군내에서 1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시기에 화재가 크게 늘어나는 이유로는 여름에는 불을 취급하지 않다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아궁이에 불을 때고 보일러를 가동하거나, 전기난로 등 난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화재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다. 화재 발생원인은 기계적 결함도 있지만, 더 중요한 원인은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을 취급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사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중요한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 11월 24일 회인면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도 화목보일러에 장작을 넣고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불씨가 밖으로 새어 나와 옆에 쌓아 놓았던 장작더미에 옮겨 붙으면서 집 전체로 화재가 확산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부주의로 인한 화재의 예를 더 살펴보면, 가스렌지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외출하거나 잠든 경우, 쓰레기를 태우다 자리를 비운사이 불씨가 바람에 날린 경우, 개밥을 끊이다가 자리를 비운 경우, 사람이 없을 때 전기장판이 과열되어 화재가 난 경우, 축산농가에서 전기용접을 하다 불티가 짚단에 옮겨 붙은 경우 등 대부분의 화재가 조금만 조심하고 신경 쓴다면 방지할 수 있는 화재였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초기 5분간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화재는 5분이 지나면서 크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이 나게 되면 당황하고 어떻게 무슨 행동부터 해야 되는지를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불길은 커지고 피해는 늘어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평소 소방안전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설마 '우리 집에, 내 직장에 화재가 발생하랴'하고 무관심하지 말고 언제든지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화재발생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평소에 생각해두어야 한다.

다음의 몇 가지만 알아두어도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이 신속한 신고이다. 불이 나면 큰소리로 '불이야!'하고 외치고 신속히 119로 신고한 후 불을 꺼야 한다. 불이나면 당황하여 신고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치와 장소를 침착하고 정확하게 신고해야 소방서에서 신속히 출동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소화기를 잘 보이는 곳에 꼭 비치해 두어야 한다. 평소 소화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잘 관리하고 사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사용법은 먼저 화재가 난 곳으로 신속히 옮기고 손잡이 부분의 안전핀을 뽑은 후, 손잡이를 힘껏 쥐면 하얀 분말가루가 나오면서 불이 꺼진다. 작지만 아직까지 소화기보다 소화성능이 우수한 기구는 없다. 특히 소방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벽지일수록 소화기를 꼭 장만해야 한다.

 요즘 화재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소방관서에서도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예방경계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화재로 인한 피해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화재가 부주의로 인한 화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예방하고 신속히 대처한다면 화재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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