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아들 서상천, 아시안게임서 일내다
보은의 아들 서상천, 아시안게임서 일내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0.11.25 08:43
  • 호수 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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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단체전 금메달, 은메달로 2관왕 위업

우리지역 출신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보은의 체육사를 새로 쓴 볼링의 서상천(26, 용인시청) 선수가 이번 2010 제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큰일을 냈다.

지난 20일 볼링 3인조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데이어 22일에는 5인조 경기에서 아시아 신기록까지 수립하며 금메달을 수상, 겹경사를 맞은 것이다.

한국 남자볼링이 아시안게임 5인조 경기에서의 우승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으로 16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라고 한다.

경기장에 가서 직접 응원해야 하는데 도저히 경기를 볼 자신이 없어서 가지 못했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경기결과가 나오는데도 떨려서 확인할 수 없었다며 가슴 졸이면서 아들의 금메달 소식을 학수고대했던 서 선수의 부모는 금메달 수상 소식을 듣고 긴장이 풀려 얼굴빛이 환해졌다

서 선수의 아버지 서용환(58, 리리사진관 대표)씨는 "1위와 크게 뒤져 마음을 졸였는데 다행히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 역전우승이라는 기적을 일으켰다"며 아들의 노력에 고마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날 1~3게임까지 3천208점으로 5위에 머물러 패색이 짙었던 것이 사실. 이후 4게임에서 1천176점을 보태 합계 4천384점으로 2위에 올랐고, 5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이 스트라이크를 치며 반격에 나서 결국 1위였던 말레이시아를 2위로 밀어내고 6천654점으로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을 완성해 금메달을 확정한 당시 주장 서상천 선수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애들이 잘 쳐서 금메달을 딴 것 같다"며 우승의 공을 모두 동료선수들에게 돌렸다.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 자신의 공치사를 하지 않고 겸손해 하는 모습이 보은의 아들다웠다.

 

◆가족이 골프, 볼링선수로 활약
삼산초등학교와 보은중학교에서 공부를 꽤 잘했던 서 선수는 보은군 볼링대표 선수로 활동한 어머니(장현숙, 53)의 영향으로 틈틈이 볼링공을 던졌던 것이 볼링선수로 이름을 떨친 계기가 됐다.

금천고등학교를 진학해서야 비로소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니, 다른 선수보다 선수입문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

하지만 구사하는 기술이 누구보다 뛰어나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고 2006년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됐으며, 2009년 2월에는 모든 운동선수들의 희망이고 보은은 물론 충북에서도 볼링 선수로는 처음인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올 10월에 열린 전국체전에서 개인 은메달, 단체 금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12월에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5인조 경기에서 금메달, 3인조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눈부신 기록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그런 전력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의 전망을 밝게 해줬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값진 금메달과 은메달을 낚아냈다.

운동을 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서 선수는 일반 선수들이 군 제대 후 실업팀을 선택하는 대신 대학 재학 중 제천시청에 스카우트 돼 학생과 실업선수로 최선을 다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청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용인시청에 몸담으며 공부하는 선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보은군 대표 골프선수이기도 한 아버지 서용환씨는 볼링 후배 부모들이 어떻게 지도했느냐는 문의 전화와 방문을 자주 받는데 대개의 운동선수 부모들은 잘한 것만 내놓고 못한 것은 감추는데 못 쳤을 때 이를 분석해서 지도해야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항상 정직하고 솔직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런 아버지의 가르침을 늘 새기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주장다운 포용력으로 팀 분위기를 다스려 고비 때마다 동생들이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다독여 팀 우승의 견인차가 된 서상천 선수.

12월1일자 군대 영장까지 받아놓았던 서 선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군대문제까지 해결되는 혜택 까지 받는다. 서용환씨와 장현숙씨의 무녀 독남 서상천 선수는 또 어떤 기록을 세울까? 꿈의 기록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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