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의 소중한 하루
직원들과의 소중한 하루
  • 편집부
  • 승인 2010.11.18 09:38
  • 호수 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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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원 (보은우체국장)

글로벌시대, 정보화사회에 살고있는 현대인들의 일상(日常)은 점점 더 바쁘게 움직이고 무한 경쟁속에서 생존을 위해 피나는 노력으로 모두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일제시대와 전쟁의 폐허로 최빈국의 나라에서 불과 몇십년만에 세계경제 10위권으로 진입하여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여주는 최초의 나라가된 자랑스런 국민이다.

이는 국민 모두 각자 맡고 있는 일터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살고 있는 삶의 덕분임에 틀림없다.
금년도 이제 한달여 남아 연초에 계획한 목표를 점검하고 알찬 결실을 거두기 위해 전직원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시간과 장소는 직원들 다수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기로 하였는데 가까운 구병산(九屛山)을 등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병산은 높이가 876m로 아홉 개의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이어져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보은에는 삼산(三山)이라하여 속리산을 지아비산, 구병산을 지어미산, 금적산을 아들산이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한편, 구병산에는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훈훈한 바람이 나오는 자연의 신비스러운 풍혈(風穴)이 있는데 전북 대둔산 풍혈과 울릉도 도동의 풍혈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풍혈이라한다.

예전에는 직장에 행사시 내륙에 사는 사람은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바닷가를 선호했는데 이제는 우리들 삶의 패턴이 변한 것 같다.

아마 바쁜 생활속에 살다보니 삶에지쳐 좀 더 쉽고 편안한 길을 찾는 것으로 짐작이 간다.
모임장소에 가보니 생각보다 인원이 적게모여 이유를 물으니 누구는 친척결혼, 누구는 친한 친구결혼, 누구는 부모형제들과 함께 일제히 김장을 담근다 하고, 토요일 집배근무자 십여명 제하고 보니 계산이 맞는다.

출발전 인사말에서 '한해 모두 열심히 일한데 대한 감사와 오늘 하루 동안은 업무에대한 생각은 하지말고, 온갖 근심 걱정을 떨쳐 버리고 늦가을 정취(情趣)를 즐기라' 고 당부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흔히 직업은 못 속인다고 산행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 담당 집배직원은 어렵겠다'는 둥을 시작으로 업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고 만다.

중간 중간에 일부러 이야기를 끊어도 곧바로 누군가로부터 우리 업무인 우체국쇼핑, 택배, 보험, 고객만족등에 대한 어려움과 자신만의 노하우 또는 방향 등에대해 열심히들 토론한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갖고 있는 생각 등에 한걸음 더 가까이서 느낄 수가 있고 공감할 수가 있었다.

한편으로 이러한 직원들의 열정(熱情)이 있기에 보은우체국 그리고 우정사업이 12년째 흑자경영으로 발전해가고 있고 12년연속 공공기관 고객만족도(KCSI) 1위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진한 감동이 온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니 오전에 안보이던 얼굴들도 보이고 쓰레기 봉투를 들고 이곳 저곳 환경정화 운동을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어 반가움이 앞선다.

알고보니 이들은 인원파악에 열외되었던 직원들과 무슨무슨 사유로 산행을 함께하지 못한 직원들로서 이들의 끈끈한 동료애가 산행에 지친 필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여준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모처럼 휴일을 맞아 직원들과 함께한 구병산 산행은,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바라고 원하는 것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었고 행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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