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 명품화 사업을 위한 제언
보은대추 명품화 사업을 위한 제언
  • 편집부
  • 승인 2010.11.11 09:30
  • 호수 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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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시인, 보은읍 종곡리)

보은군에는 보은군대추연합회가 조직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지역별로 26개 대추작목반이 구성되어 있다. 소규모로 대추를 생산하는 분들은 작목반에 가입하지 않은 채 개별적으로 읍, 면 및 기술센터를 통하여 정보를 얻고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4회 보은대추축제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 기간에 군 관계관들의 의견이며 연합회간부 등 지역작목반장과 개별대추생산자, 축제에 참여한 소비자 등과 나눈 대화를 통해 얻은 소견을 종합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일부를 요약하여 제언을 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보은군 김 과장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대추축제의 역사며 지역 내 전반적인 상황들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얻었음을 밝힌다.

'보은하면 대추, 대추하면 보은'이라는 목표설정으로 4년 전에서부터 대추면적 확보, 대추비가림시설 등에 투자하고 '대추는 과일이다'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대추 명품화 사업이 시작됐다.

이로부터 대추는 과일이다 라는 생대추 과일화 선언은 농가소득은 물론 대추 본고장의 명분을 되찾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대추는 1차 산업에 치중했다. 이젠 대추산업은 2차, 3차 산업이 이루어지는 6차 산업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보은대추 명품화는 요원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경산, 밀양, 논산 등지에서도 보은의 대추는 과일이다라는 생대추 개념을 따라 하고 있다.
보은대추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보은대추의 명품화를 위한 표준화작업이 시급하다 하겠다. 표준화작업은 어떻게 표준화되어야하며 현재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우선 대추 명품화의 기본은 생산에서 선별, 판매까지 공동화 돼야 한다.
현재와 같이 생산, 선별, 판매가 개인별, 작목반별로 이뤄지면 상품이 균일하지 못하다. 생산기술이 향상되면 선별기준도 표준화돼야 한다. 선별기로는 당도와 맛, 향, 흠집 선별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생산, 선별 판매가 공동화 될 때 보은대추는 명품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생대추 가격결정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타 지역의 생대추 가격과 비교하면서 시장가격에 맡겨야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충언이 많았다. 대추연합회의 대추가격 결정은 영세농가나 고령농가의 어려운 사정은 배려하지 못하는 입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추의 크기, 당도, 맛 등에서 월등하게 비교되면 비싸게 팔아도 된다. 그러나 품질의 평균을 볼 때는 타 지역과 균형을 맞추고 시장의 가격형성에 맞추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 본다.

생대추 판매 이후 대추 건조과정도 표준화가 필요하다. 현재는 농가마다 건조기 온도가 상이하다. 고온건조보다는 저온건조가 건대추의 맛과 향 품질 면에서 절대적으로 품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있었다. 대추도 냉풍건조로 품질을 향상시킨다면 타 지역의 건대추와 차별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대추농가에서는 열과된 대추와 품질이 떨어진 대추를 이용해 대추즙을 내리고 있다. 대추즙을 만드는 과정도 표준화돼야 한다. 어느 농가가 만들어도 맛과 향이 균일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이를 과감하게 보완할 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인정될 것이다. 농가마다 첨가물도 다르고 탁하고, 너무 달고, 대추즙이 맑지 못하여 대추 특유의 향을 살려내지 못한다면 상품으로 볼 수 없다.

소비자가 어떠한 제품을 구입하여도 보은 대추만이 갖고 있는 맛과 향을 살려야만 보은대추가 명품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은대추 명품화는 농가소득에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 4년간 대추의 기반조성을 위하여 보은군은 많은 예산을 1차산업에 집중했다. 이제는 대추를 가공하고 식품을 개발하는데 투자해야만 보은대추를 명품화 할 수 있다. 생대추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해야 하고 건대추 또한 수많은 방법과 타 식품과의 결합을 통해 가공식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대추가공 연구를 위한 보은군의 꾸준한 예산 투자만이 농가소득과 대추명품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타 지역의 대추와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품종개량에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보은의 생대추 판매는 소비자와 직거래되고 있으므로 직거래 농산물에 우리 보은군만이 자랑할 수 있는 서비스(3차산업)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추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관리하고 보은대추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특별한 서비스를 접목시켜 소비자에게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대추축제를 돋보이게 하는 식당문화, 즉 고객서비스는 아주 중요하며 개선에 군민모두가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이와같이 문제점 개선과 표준화사업에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보은대추의 명품화 사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금까지는 겨우 밑그림을 그렸을 뿐이다. 대추농가, 작목반, 관련기관, 공무원까지 각자 모두는 대추명품화를 위한 문제점 및 개선사항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개선하고 보완되어야 할 지혜를 모아 시스템화를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보은대추 명품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가 필요하다. 난상 토론을 거쳐 우리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단기적인 방안과 장기적인 비전을 위한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야 할 것이다.

보은대추의 명품화 사업은 보은군민 모두의 염원이다. 보은군민은 물론 지도자들의 과감한 발상 전환만이 보은대추 명품화 사업의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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