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장 김영조씨,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낙화장 김영조씨,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 편집부
  • 승인 2010.10.07 08:00
  • 호수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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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회화에 40여년 쏟은 열정 인정받아

충청북도가 지난 1일자로 '낙화장(烙畵匠, 인두그림)'을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김영조(61, 보은읍 대야리)씨를 보유자로 인정 고시했다.

낙화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장인은 김씨가 전국 최초이다.
흔히 낙화를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기념품 정도로 생각하기 쉬우나, 엄연히 전통회화의 한 분야로 나무 외에 종이, 가죽 등 다양한 재료에 인두로 지져서 그리는 회화이다. 낙화는 중국과 한국에서 시작되어 20세기 초 일본으로 전래되었으며, 오세창의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에 낙화관련 기록과 1837년 수산 박창규가 화화법(火畵法)을 창시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조선중기에 회화의 한 분야로 체계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전통낙화 보유자로 인정받은 김영조씨는 1972년 낙화에 입문해 한 이래 1977년 대구 동화백화점에서 첫 개인전을 갖은 후 보은에 정착, 1979년에는 청목화랑을 개원하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지속해왔다.

1995년과 2003년에는 일본에서 전시회를 열어 한국전통낙화를 일본인들에게 선보이기도 했으며, 2009년 제34회 전승공예대전에는 8m에 이르는 '낙화 촉잔도 12폭 병풍'을 출품해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공예대전에서 수차례 입상한 성과를 올렸다. 김씨의 작품은 인두로 지져서 만든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함과 데생력이 우수하고, 재료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섬세한 표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딸 김유진(28)씨를 비롯한 후학들에게 기능을 전수하는 등 전통낙화기법의 계승과 저변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낙화가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것과 함께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신청되어 심사를 앞두고 있다"면서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정받을 경우에는 보은군이 복원된 전통회화의 한 분야의 중심지가 됨으로써 이에 따른 지역 홍보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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