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육십이 되었을 때
내 나이가 육십이 되었을 때
  • 편집부
  • 승인 2010.09.02 08:51
  • 호수 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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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보은자영고 1학년)

이 글은 구금회 교사가 보은자영고 1학년 학생들에게 '내 나이 60세가 되었을 때'라는 주제로 글짓기 수업을 진행한 후, 그 중 글의 구조와 참신한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던 글입니다.    -편집자 주-

내 나이 어느덧 60세, 이제 나도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어느덧 노년기에 접어든다. 나는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도 만났고, 금쪽같은 아들?딸도 보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들도 보고 이렇게 즐겁게 삶을 살아왔다.

나는 아들딸, 그리고 나의 손자들에게 몇 마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희희낙락만 오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한번쯤 내 인생에서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하는 날도 오고,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또 버릴 것이다. 나는 이 4가지를 다 경험해보았다.

첫 번째 내 인생에 가장 큰 실수는 내가 학창시절 때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으로 가장 후회가 되는 큰 실수이다. 만약 내가 학창시절에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하였더라면 더 좋은 직장을 다니고 지금의 집보다 더 큰 집에 아마 살고 있었을 것이다. 나의 첫째 조언은 '후회 없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라'이다.

두 번째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버린 것은 내 추억이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추억거리가 될 만한 사진 한 장도 없다. 왜냐하면 그 때는 사진을 찍는 것이 귀찮았고 사람들에게 얼굴보이기 싫었다. 단지 이 이유만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누구나 살면서 인생에 추억거리가 될만한 증거물 하나 이상으로 있어야 한다. 나의 둘째 조언은 '그리움이 있어야 추억이고, 추억이 있어야만 인생이다'

세 번째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바로 나의 아내를 선택한 것이다. 고1 나의 첫 사랑이 지금의 나의 아내이다. 나의 이 선택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고 세상과 바꿀 수 없는 그러한 것들도 얻게 됐다. 아내를 만나 함께 살아갈 집이 생겼고, 금쪽같은 아들·딸을 얻게 되었고,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손자들까지 얻게 됐다. 나의 선택이 이렇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나의 셋째 조언은 '한 순간의 선택이 나의 인생을 선택한다'이다.

네 번째 어느덧 마지막 조언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것은 부모님이다. 부모님, 벌써 눈물이 핑 돈다. 내 인생 중 가장 큰 후회는 부모님께 효도를 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세상에서 나에게 제일 중요한 사람, 은인은 부모님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없으셨다면 나는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며, 내가 멋진 옷, 좋은 학교, 좋은 집에 살 수 있었던 것도 부모님 덕분이다.

부모님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나는 좋은 집도 사주지 못하고 멋진 옷도 사주지 못했으며, 정작 공부도 못하여 부모님 속만 썩게 했다. 정말 후회가 된다. 미치도록 후회가 된다. 지금 살아계셨더라면 나에게 모든 것을 쏟아주신 것처럼 나도 부모님께 내 모든 것을 쏟아 효도하고 싶다. 나의 마지막 조언은 '부모님께 효도해라'이다.
너희들은 내가 한 조언을 명심하고 실천해나가도록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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