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고1 전체학생 글로벌 선진지 연수
괴산군, 고1 전체학생 글로벌 선진지 연수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9.01.23 22:50
  • 호수 4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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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우수자에게 집중되는 보은군과 비교돼

보은군민장학회(이사장 정상혁)가 성적우수자 소수에게(중학생 15명, 고등학생 15명) 미국과 핀란드 등의 글로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괴산군민장학회는 고1 전체 학생을 미국과 프랑스, 호주, 일본, 중국 등 선택에 따라 전체 학생에게 글로벌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괴산군민장학회는 2017년부터 고등학교 신입생 전체에게 자율적 선택에 따라 장학회 보조 70%, 자부담 30%로 미국, 프랑스, 호주, 일본, 중국의 5개국 글로벌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자녀에게는 미국과 프랑스, 호주는 1백만원 추가지원, 일본과 중국은 40만원을 지원하고 있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부담없이 글로벌 연수를 다녀올 수 있다.

무엇보다 공적기금으로 전체 학생에게 부여되는 글로벌 연수지만 연수내용이 알차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연수는 1인당 750만원으로 총 14일간 진행된다. 오전에는 현지학교 학생들과 수업 및 친선교류, ESL(영어의 쓰기 말하기, 듣기 대화 등 영어전문연수)과정을 듣고 오후와 주말에는 대학교류, 체험, 유명기관과 기업 방문, 문화탐방,  관광명소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험 중심의 연수로 재미와 도전의식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 이렇게 알찬 연수를 진행하기 위해 현지 교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프랑스의 경우 미국과 비슷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다만 14일 전기간동안 홈스테이로 진행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만점으로 25명으로 한정해 받을 정도이며 일본과 중국은 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괴산은 글로벌 연수를 2017년에 시범적으로 도입해 시행한 후, 2018년 전면 확대했다. 하지만 1인당 750만원의 고비용 미국 글로벌 연수로 100여명의 학생들이 몰리면서 글로벌 연수로만 10억원의 예산이 수반돼 재정적 부담이 컸다. 때문에 올해는 1개국으로 통합하는 방안과 국가별로 인원수 제한을 두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대해 괴산군 관계자는 "만약 국가별로 인원수를 제한하더라도 선발기준을 '참여의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서면으로 참여이유를 제출받아 교육계 중심의 심사위원단을 구성하고 개인정보를 가린 상태에서 공정한 심사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어, 괴산군 관계자는 "성적우수 학생들은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해외연수 기회가 많이 열려 있다. 괴산군민장학회는 우리 지역의 학생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면서도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질높은 글로벌 연수를 계획하고 해마다 제기되는 문제점을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괴산군이 전체 학생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될 때마다 학부모와 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해나가는 반면, 보은군은 요지부동이다.

지난해 고1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본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5%가 현재의 글로벌 연수를 전체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왔음에도 보은군민장학회는 올해도 변함없이, 아니 오히려 글로벌 연수비용을 늘려 진행하고 있다.

'여행은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전국 청소년들에게 수준높은 글로벌 연수가 대세이다.

시골 학생들이 해외를 나갈 수 있는 기회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행여행 정도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질높은 해외연수 기회가 있고, 또 가정형편이 좋거나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여행사의 북유럽·서유럽·영국·미국의 인문학여행이 열풍이다.

질높은 글로벌 연수기회를 학생 전체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재정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였음을 우리는 괴산군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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