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고을소식지 예산삭감 이유는 분명했다
대추고을소식지 예산삭감 이유는 분명했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1.03 10:18
  • 호수 4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의회가 2019년 당초예산 중 대추고을소식지 발행비용 전액삭감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집행부 간부공무원들이 대군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주민 및 출향인 97%가 발행을 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대추고을소식지 12월호에 대대적으로 실었다.

한 통신사의 보도에 의하면 보은군은 한 달 인쇄비 등 500만원을 민간 광고로 충당하겠다는 소식까지 전해온다. 이것만으로 보면 자치단체가 언론사로 활동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법적으로 가능여부는 차치하고라도 만약 발행을 한다면 정식으로 정기간행물 신고를 하고 발행되는 '보은군신문'이 탄생되는 것이다. 현재 보은군내 등록된 언론사는 본보인 보은사람들과 보은신문, 보은e뉴스인데 여기에 '보은군신문'이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결국 보은군 공보팀에서 연간 지출되는 광고비 3억6천여만원의 상당한 금액이 이곳으로 갈 수밖에 없고 또 농정과의 각종 농특산물 광고뿐만 아니라 산림녹지과 등 각 부서에서 나오는 사업관련 광고 등도 모두 보은군수가 발행인인 보은군신문 대추고을소식지로 쏠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군에서 분명 민간에서 광과를 받겠다고 했으니 지역에서 큰 규모의 사업체든 작은 규모의 자영업자든 소상공인들도 많은 횟수 대추고을소식지에 광고를 게재해 광고비를 지출을 할 것이다. 사회단체 및 체육단체, 농민단체도 마찬가지다. 보은군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하는 건설회사, 스포츠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음식을 파는 식당, 보조금을 받아서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사회단체, 체육단체, 농민단체 등도 이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군 보조금으로 농사를 짓고 군 보조금으로 행사를 하는 구조에서는 이유가 없다. 음식을 먹기 위해 유명한 맛집 앞에서 2, 3시간씩 줄을 서는 장사진 그림처럼 보은군신문 대추고을소식지에 광고를 내겠다고 수개월 대기하는 그림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대추고을소식지를 발행하는 보은군은 "이런 상황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광고주가 연일 대기하고 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도 있다.

상상이긴 하지만 보은군이 매달 발행비용 500만원을 광고비를 받아서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으니 전혀 불가능한 상상이 아닌 것이다.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마다 소식지를 발행한다. 대부분 정부와 도, 그리고 해당자치단체의 중요시책이나 주민들이 꼭 알아야할 정보 등을 알리는 정도다.

하지만 보은군은 소식지, 홍보수준을 넘어선, 그래서 군정 홍보라기보다는 군수에 치적에 가까운 지면도 많다. 의회에서 예로 들었듯이 민선7기가 태동하고 8대 의회 태동시기에 발행됐던 지난해 7월 발행된 대추고을소식지는 1면을 군수가 장식하고 또 내면 전체 지면에 소개되기도 했다. 마로면 세중리를 자연장지 대상지로 선정해 세중리 주민과 갈등관계에 있을 때 발행된 소식지는 속보도 아니고 호외도 아닌데 하루 만에 두 번 발행했다. 2016년 8월 대추고을 소식지가 그것인데 25일 보은군 성장발전 2위라는 내용을 1면으로 발행했다가 26일 세중리 자연장지 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으로 1면을 바꿔치기 해서 소식지를 다시 발행했다.

본보가 보도한 기사에 이의제기하는 예는 수도 없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두 개의 지면을 할애해 기사 한 줄 한 줄 반박했다. 심지어는 민간인이 기고한 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글이 전달하는 전체 내용을 보지 않고 단세포적으로 연도를 잘못 표기했다고 반박으로 일관했다. 이미 본보에서 바로잡은 내용까지 반박 내용을 올리고 심지어는 보은군이 공개한 내용에 근거해 보도한 내용까지 잘못 썼다며 반박했다. 결국은 공무원이 정보를 잘못 제공한 셈인데도 말이다.

예산 삭감 전 마지막 발행지가 될 12월호에도 본보에 대한 반박 글은 대단하다. 이같이 보은군의 주장에 다른 주장을 하거나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언론이나 주민들에게 보은군은 대추고을소식지라는 무기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어디 무서워서 입바른 소리를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숨죽이며 납작 엎드리게 하는 상황으로 이해되기에 충분하다.

군의회에서 대추고을소식지 예산을 삭감한 본질적인 이유도 대추고을소식지 지면의 사유화, 본보를 대상으로 반박문을 게재가 대추고을소식지 발행 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이란 것을 들었다. 이는 군의회가 집행부 간부공무원들의 호소문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회가 예산을 왜 삭감했는지 삭감 이유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지난 1월 2일 단체들도 대추고을소식지 예산을 삭감한 것과 관련해 군의회를 방문해 자초지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군민들의 소통의 창구인 소식지를 삭감한 것,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지적하지도 않고 삭감한 것, 20~30% 삭감 등으로 주의를 주지 않고 전액을 삭감한 것은 잘못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사견을 갖고 예산을 심사하지 않았다는 의원들은 주민들의 여론을 주의깊게 고려하겠다는 답을 했다. 선출직으로서의 비애감을 충분히 느낄만한 자리로 보였다.

부군수에게는 '임각수 전 군수의 말년' 등을 예로 쓴 소리를 하고 직언을 하라는 주문도 있었고 '군수도 승질을 죽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집행부 간부공무원들이 의회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있을 수 없고 큰 실수를 한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대회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크게 달랐다.

대추고을소식지를 삭감할 수밖에 없었던 의회의 입장은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유'로 전락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기자들에게 했던 충주시 조길형 시장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충주시의회가 수자원공사 정수구입비 62억5천500만원을 전액 삭감해 내년부터 물 값을 내지 못할 처지가 됐는데도 시의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시민에게 잘 설명해 이해를 구하고 시민이 삭감을 납득하면 삭감한 대로 사업을 집행한다면 된다. 먹는 물 예산을 깎은 충주시의회에 대해 충주시장은 의회를 존중한다고 한다. 이 발언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