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선씨 마라톤 풀코스 100회 출전 대기록
이종선씨 마라톤 풀코스 100회 출전 대기록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11.21 21:23
  • 호수 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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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보은동호회원 함께 뛰며 대기록 축하
▲ 상주곶감 국제마라톤대회에서 100회 출전기록을 세운 이종선씨.

인간 한계에 도전하고 끝끝내 자신을 극복하고 결승선을 밟는 사람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다. 42.195㎞를 뛰는 내내 얼마나 험난 하겠는가. 바람과 싸우고, 햇빛과 싸우고, 도로사정과 싸우고, 소음과 싸우고, 옆 주자와 싸우고, 자신과 싸우는 고달픈 과정을 겪는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마로면 수문2리 이종선(57)씨는 결코 쉽지 않은 마라톤 전 구간을 뛰는 기록을 100회나 세웠다. 지난 11월 18일 상주곶감 국제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이종선씨는 4시간42분27초19의 기록으로 골인하며 100회 출전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46세 때인 2007년 3월 18일 서울 국제마라톤대회에 첫 출전해 3시간53분05초라는 우수한 기록으로 마라톤대회 완주 기록을 세운 후 100회를 이어오는데 햇수로 12년 4천264일이 걸렸다.

보은마라톤동호회에서도 40여명의 회원이 출전한 이날 대회에는 이중 70대 고령의 오수구 고문과 전웅기 전 회장 등 20여명의 회원이 100회를 기록하는 이종선씨와 함께 동반주(同伴走)를 하면서 이종선씨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완주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날 동호회에서는 이종선씨의 100회 대기록을 축하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대추떡을 하고 수한면 거현리 김문기씨는 생대추 40㎏을 협찬하는 등 마음을 함께 모아 100회 기록 이벤트를 개최한 후 다른 지역 선수들과 함께 파티를 즐겼다.

이종선씨는 "마라톤 100회 출전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기록이다. 출전한 동호회원들이 함께 뛰었기 때문에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대회에 출전한다고 할 때마다 가족들의 적극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호회원과 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종선씨가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2007년, 보은마라톤동호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무거운 것을 들 때마다 몸에 무리를 많이 느끼는 등 피로했던 이종선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걷기도 하고 달리기를 하는 등운동을 꾸준히 했지만 그다지 몸이 회복되는 것이 체감되지 않았다. 그런데 동호회에 가입해 마라톤을 시작하고 2, 3년이 지나자 건강해지고 있음이 피부로 느껴졌다고 한다. 가슴의 통증도 사라지고 폐활량도 좋아지고 신체적으로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해졌던 것.

마라톤의 효과를 톡톡히 본 이종선씨는 당시 자녀들에게 마라톤 풀코스를 100회 출전한다는 약속을 한 것도 한 것이지만 마라톤 재미에 푹 빠져 열일 제쳐두고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가 있으면 군청 운동장 트랙 뛰기를 2, 3시간 하고 출전할 정도로 뛰는 것을 즐겼다.

훈련을 빠짐없이 결과 2010년까지는 3시간대 골인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보였다. 첫 마라톤 풀코스 대회 때 3시간 53분05초였던 기록이 2009년에는 3시간 12분대로 단축되는 등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몸에는 무리가 갔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서 풀코스 완주하는 것을 일삼고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전력질주를 해왔던 이종선씨가 제 페이스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2010년 1월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 때다. 무릎에 이상이 오고 몸도 붓는 등 뛰는 것만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제 페이스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이종선씨는 이 때부터 무리하지 않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렸다. 그러다 보니 3시간대에 결승선을 골인했던 완주 시간이 4시간대로 늦어졌다. 무리하지 않으니 대신 몸이 더 좋아져 이후부터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완주하고, 무리일 것 같으면 사전 10㎞나 하프로 조정하는 등 달리기에 집중했다.

마라톤 풀코스만 100회이고 10㎞, 하프 출전횟수도 170회도 넘는다. 오후 5시에 출발해 밤새 달려 아침에 골인하는 총 100㎞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도 4회나 출전했을 정도로 마라톤, 달리기 마니아다.

앞으로도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하겠다는 이종선씨는 마라톤 풀코스 100회 출전 자축의 의미로 오는 11월 25일에는 마라톤동호회원들과 주민, 그리고 기관단체장, 친구들을 초청해 잔치도 계획하고 있다. 아는 동생이 기증한 것을 포함해 돼지 2마리로 바비큐 등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그동안 자신을 지원하고 격려하고 고락을 함께 나눈 모든 분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는 것.

부인 강병순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마을이장 및 마로면 농업경연인회장 등을 맡고 있다. 치열한 레이스보다는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행복한 질주를 하는 이종선씨의 마라톤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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