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이 통하는 공예' 작은 공동체를 꿈꾸다
'맘이 통하는 공예' 작은 공동체를 꿈꾸다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10.04 10:10
  • 호수 4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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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아영·김은영·신복주·박교화·김지혜·송선아·김은지 동아리회원.

아이들은 옆에서 놀고 엄마들은 머그컵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평화로운 목요일 오후이다. 학년기 아동이 아닌 유아기 아이들인데도 엄마를 보채지 않고 또래들끼리 잘도 어울려 논다.

유아 엄마들의 동아리 '맘이 통하는 공예'는 보은행복교육지구 사업으로 추진하는 작은어울림의 하나다.

매주 목요일마다 '뛰뛰빵빵' 홍미선 사장의 배려로 엄마와 아이들은 놀이터이자 배움터로 모여든다.

"하루만에 동아리 회원 모집이 마감됐어요" 동아리를 만들고 공예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교화씨의 말이다. 그만큼 엄마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음을 반증한다.

박교화씨는 유아엄마 동아리와 학년기엄마 동아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애착인형을 비롯해 캐릭터 러시아 인형, 머그컵 등 유아들은 엄마가 만들어주는 장난감에 애착을 느끼고, 학년기 아동은 엄마와 함께 자신만의 장난감을 만들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 회원인 송선아씨는 "유치원에 가는 큰딸에게 오늘 머그컵 만든다고 하니까 미니언즈 캐릭터컵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더라구요"라며, 지난주에 만든 러시아 인형은 딸과 함께 색칠을 하면서 친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장난감을 소중히 다루는 계기도 됐다며 자랑이다.

또 김은지씨는 "보건소나 여성회관에서 진행하는 유아프로그램은 아이의 오감발달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엄마들이 함께 참여해야 하니까 쉴 수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 동아리는 엄마들이 힐링되는 시간이에요"라며, 엄마들이 휴식으로 아이들에게 보다 충실한 돌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김아영씨는 "남자 아이들의 장난감은 가격도 비싸요"라며 고충을 털어 놓는다. 요즘은 로봇의 변신이나 기능이 추가되고 캐릭터 제품일 때는 배가 되기 때문에 장난감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아영씨는 "이렇게 만드는 장난감이 아이 정서에도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이날 만든 머그컵은 하나에 불과하다. 아이 둘이 있는 경우에는 서로 싸우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김지혜씨의 "이건 제건데요?"라는 답변에 모두들 웃음이 터졌다.

"맞다. 이건 엄마들 하자. 아이들에겐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이 짱이지~"라며 엄마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엄마들의 이야기는 끊이질 않는다. 병원정보를 나누고 오감발달 놀이, 맛집, 체험하기 좋은 곳 등 육아와 관련된 이야기가 한창인 가운데 잘놀고 있던 3살 즈음 되어 보이는 아이가 보채자 함께 돌보며 배움을 같이 한다.

박교화씨는 "이 동아리는 결과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죠. 아이의 나이나 엄마의 성격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속도와 결과가 다르지만 함께 협동하며 조화를 이뤄가는 것이 중요해요"라며, 보은에 작은 소모임들이 활성화돼서 지역이 젊어지고 함께 상생하는 작은 지역공동체를 희망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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