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어르신들의 일기
흙사랑어르신들의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10.04 09:46
  • 호수 4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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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3일
오늘은 자근 추석이다. 그래서 조상님한테 제사 지내려고 손자손녀들하고 송편도 만들고 부친게도 하고 요것저것 많이 장만해노았다.
외손자 친소녀들이 와서 다 해 주고가서 너무 좋았다. 우리 손자들은 할머니 힘들다고 그럭게 잘 도와주어서 너무너무 착하고 고마웠다.
내가 건강하게 살아주는 것이 우리 식구들한테 도움이 되겠지하지만 그게 맘과 뜻대로 데려나 모르겠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24일
오늘은 추석이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탕국 끓이고 나물볶고 밥하고 다해노아도 손자들이 일어나지 않아서 일어나라 일어나라 사정해가지고 제사상차려서 제사지내고 나니 열한시가 되었다.
아침먹고 나서 설거지는 손녀딸들 둘이하라고 했더니 둘이 설거지를 해주어서 너무너무 기뜩하고 고마웠다. 나이가 들수록 힘이들어서 그런지 나오는게 짜증만 난다. 어느누가 알아주리 내맘.
내가 이기고 살다보면 무슨 구단이 생기겠지.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25일
오늘은 우리 아들 딸 사위 손자들이 다와서 막내딸 이사갔다고 거기로 모여서 집들이를 했다.
맛있는 것도 많이 해먹고 우리 세째 사위가 쭈꾸미도 잡아오고 손녀딸이 대하도 사오고 해가지고 온식구들이 둘러안저서 재미있게 잘 먹고 너무너무 즐거웠다.거기다가 아들 사위 손녀들이 용돈도 많이 주어서 너무너무 행복했다. 하늘을 날아갈듯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다음부터는 내가 세상을 다 웃은거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9월 27일
오늘은 애들이 왔다가고난 설거지 치우고 빨래하고 하다보니 보건소 기공체조하는것도 이저버리고 못갔다.
유제형님들하고 점심해먹고 화투하고 하루종일 재미있게 놀다보니 해가 가는줄 모르개 가더라구요. 그래서 오늘하루는 잘 지나갔다.
하루해만 잘지나가면 행복하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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