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군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가?
3선 군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가?
  • 편집부
  • 승인 2018.09.19 21:42
  • 호수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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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옥(마로 소여 / 동화작가)

'대추고을 소식'이란 소식지에 관한 9월 13일 자 본지의 기사를 봤다.

'대추고을 소식'은 정상혁 보은군수가 발행인이고 대추고을 소식지 편집위원회가 편집인으로 등록되어 한 달에 한 번 보은군민에게 배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 초까지는 필자의 집 우편함이나 현관문 구석에서 발견하고 듬성듬성 읽어보던 소식지였다. 딱히 눈여겨보거나 혹은 이런 정보를, 이런 소식을 하고 읽을 만하게 많지 않아 영농기술정보, 보은군 지명에 관한 정보를 읽는 편이었다. 이제는 필자의 집에 배포가 되지 않아 그마저도 읽는 재미가 사라졌다.

어떤 내용이기에 보은군 소식지와 지역신문이 아까운 지면을 활용해 서로의 입장을 내는 것일까 궁금했다. 보은군청 홈페이지에서 '대추고을 소식'을 찾아서 보았다. 2면을 활용해 지역신문의 기사에 대한 정정 보도를 요청하면서 조목조목 입장을 내고 있었다.

'대추고을 소식'은 보은군청 기획감사실 공보팀에서 편집발간을 하고 있어 보은군의 처지를 대변하고, 군정의 홍보지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분히 잘못된 기사를 작성했다면 그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 보도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방법이 군정의 홍보와 보은군 소식을 전하는 지면을 활용해야 했을까?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본지도 조목조목 대응하는 것보다 정곡을 찌르는 간략한 이미지로 대체하면 됐을 것이다. 예를 들어 포털사이트에서 '이열모 미술관'을 검색해 그 이미지를 캡처해 싣고, 제방 공사 건도 반론권과 정정 보도한 기사가 실린 지면을 캡처해 싣고, 보은군의 정정 보도 요구가 정당한 것인지, 짧게 메시지를 던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또 이원국 어르신의 기고문에 대한 건은 산업연구원의 자료 <성장률과 고령화 정도로 본 203개 지자체 현황>에 대한 정보를 주면 되는 것이었다.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봤으면 한다. 그렇다고 주간 '보은사람들'은 언론의 역할에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보은군과 정상혁 군수는 지역의 언론을 힘으로 길들이려고 해서도 안 된다.

3선의 정상혁 군수가 당선되었을 때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정상혁 당선인에게 부탁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 썼던 글은 '이번 당선으로 3선이 된 정상혁 당선자는 다음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그로 인해 독선과 아집으로 군민의 뜻에 반하는 군정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명예로운 군수로 남기 위해서는 군민의 마음과 의견을 파악하고 대화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설득이 안 된다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여 업적으로 남길 생각을 가져서는 더더욱 안 된다.' 또 '군수 본인이 다 할 수 있다는 거만함과 오만함, 독단적 생각을 버리고 함께 머리 맞대고 의논하는 군수가 되어주길 바란다. 귀를 닫고 입만 여는, 명령만 하는 군수가 아니길 바란다.'라고 했다.

위의 글을 쓴지 3개월이 흘렀다. 정상혁 군수는 현재 어떤 군수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소문에 의하면 위에 부탁한 군수의 길은 가지 않는 듯하다. 어쩌면 정상혁 군수는 3선에 성공해서 '군주'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보은군민을 대변해 군정 질의를 하는 군의회에서 군 의장의 요구를 거부하다 마지못해 따르거나, 군민을 대신해 질의하는 군의원에게 탁자를 두드리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고 한다. 또 질의하는 군의원에게 '충고한다.'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군민을 대변하는 군의원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군민을 '충고'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영락없는 군수가 아닌 '군주'의 모습이다.

보은군 발전을 위해 보은군과 지역 언론사, 군의원 및 군민이 하나가 되어도 모자랄 시간에 서로 얼굴 붉히는 모습은 이제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노정옥(마로 소여 /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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