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보은 육아맘 토론회
⑦ 보은 육아맘 토론회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8.29 1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박육아로 마음고생하는 엄마들 작은 사랑방 절실히 원해
▲ 8월 27일 보은육아맘 토론회에 참여한 엄마들이 자신의 육아의 어려움과 사회적 기반 형성을 위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주최 : 주간 보은사람들

-진행 : 김하니(세아이의 육아맘/보은교육청 근무)

-참여자 : 보은맘 회원, 가온누리 회원, 삼산초 유치원 학부모, 영유아 단계의 육아맘 20여명, 보은군청 주민복지과, 군의회 김도화 의원, 교육청 이유미 장학사, 김욱동·이훈희 행복교육지구담당,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최윤식 회장, 보은읍중심지활성화추진위 오정근위원장, 주간보은사람들 송진선 편집국장

보은의 영유아 단계의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보은에서 처음으로 울려퍼졌다. 지난 8월 27일 보은지역 육아맘 SNS 소통공간 '보은맘(리더 김상미)'과 아이와 엄마들의 독서동아리 '가온누리(대표 이민영)', 삼산병설유치원 학부모회(회장 조윤희), 보은지역 영유아 단계의 육아맘들이 참여한 가운데 군과 군의회, 교육청,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보은읍중심지활성화 추진위원회 등과 함께 토론회가 열렸다. 또한 가정내돌봄을 하는 육아맘과 직장맘의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인터넷공간을 활용해 사전의견을 모았다. 본 토론회의 내용과 사전에 제출된 의견을 정리했다.

이민영 : 10년전 보은으로 이사를 왔지만 어린이집 부족으로 가정내 돌봄을 했다. 아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고 우울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주변을 보니까 여전히 독박육아로 엄마들이 지치고 있지만 남편과 지역사회의 관심은 멀다. 보은은 다문화가정도 많고 폐쇄적인 가부장문화 등 소통이 없고 웃음이 사라져가는 가정에서 눈치보며 자라는 아이들. 가정에서부터 안정을 찾고 행복을 찾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알코올 중독으로 20년을 고생하던 분이 폭력과 아이들 폭력으로까지 확대된 일이 있었다. 알코올센터에 전화해도 바로 연결도 안돼 한달을 기다렸다. 가정이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다. 힘든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는데, 그런 창구가 없고 또 폐쇄적인 보은 분위기 속에서 상담을 받는 걸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 가정 모두가 해당되는 건강가족 교육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설이 좋아진다 한들 그것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아이들이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빈공간에 그치게 된다.

사회자 : 세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먼저 국가에서 보육비가 지원돼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그런데 어린이집 방학기간에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3아이를 모두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리 아이 3명과 다른아이 1명, 단 4명만 어린이집에 보내더라. 보은이 작은 지역사회이다보니 눈치보이고, 새벽부터 일어나 도시락 싸서 보냈지만 아이를 맡기고 돌아서는데 눈물이 났다. 세금지원이 되는 만큼 부모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고 운영에 있어서도 부모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바란다.

김민희 : 청주에서 보은으로 시집와 6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는 사람도 없고 일에 바쁜 남편, 때문에 친정 청주를 자주 방문하게 됐다. 청주 공원에도 가고 놀이터도 가면 조금 숨통이 트이지만 보은에만 도착하면 숨이 '턱' 막혔다. 보은에서 아이키우면 자연과도 친하게 지내고 놀이터에서 맘껏 뛰놀며 키울 줄 알았는데 현실은 반대였다. 뱃들공원에 가봐도 사람도 없고 어쩌다 술취해 밴치에 누워있는 취객을 보면 괜히 겁이나서 발걸음이 멀어지게 됐다. 남편에게 잔소리가 많아지고 싸움되는게 싫어져서 바깥으로 나갔지만 갈곳이 없어 막막했다. 차가 있는 사람들은 여러곳을 다니겠지만 운전에 서툴르고 아이가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니까 유모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땡볕 속을 걷고 보청천에서 갈데 없어 눈물이 났다. 우리 아이도 불쌍해 보였다. 이평 아파트 밀집단지에 놀이터, 도서관쪽에 놀이터가 생겼으면 좋겠다.

사회자 : 보은에서 나고자라 35년을 살았는데 지금도 놀데가 없다는 현실이 슬프다.

조윤희 : 서울에서 살다가 보은으로 시집와 3아이를 키우며 농사짓고 있다. 농사지으며 애를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오죽하면 청와대에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는 애만 키우게 해달라'고 건의하고 싶었다. 옛날생활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집에서 애만 보는데 하는게 뭐가 있냐'고 말한다. 애 둘은 안고 일하는데 우울증이 저절로 오더라. 남편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초등학생 2아이를 등하교 시키면서 3살난 아이를 등에 업고 보채는 아이 달래가며 대추포장해야 했다. 엄마들 모임이 활발해 이뤄져 서로 정보를 나누는 공간, 또 육아에 대한 지역사회의 사고방식이 전환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활동 등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물놀이장, 야외놀이터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실내 356일 엄마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놀이터가 생겼으면 좋겠다. 또 아이들과 노인, 약자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교통이 정비됐으면 좋겠다.

전수진 : 5년전에 도시에 살다가 귀농했다. 도시보다 시골생활이 정신적으로 여유롭고 비용없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 또 각종 강좌에 나가면 엄마들끼리 도우며 아이를 데이고 배우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각종 기관에서 실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내용도 좋았는데 불편한 것은 교통문제였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혼자서도 탈 수 있는 셔틀버스가 운행됐으면 좋겠다. 읍내권에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이 집중돼 있으니 읍내권만이라도 셔틀버스가 운행된다면 좋겠다. 읍내권에 떨어진 저희 동네는 버스가 하루 3번 들어오니 매번 부모가 데리러 다녀야 하는데, 주변을 보니 고등학교 때에는 야간자율학습 끝나면 데리러 가고 학원, 학교 등 농사일을 하다가도 가야하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미안한 부탁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

신명순 : 결혼한지 20년이 됐다. 군인, 고등학생, 늦둥이가 있다. 농사짓고 아르바이트 간간히 하며 늦둥이를 데리고 박물관, 청주과학체험관 등을 다니고 있는데 많은 고민이 된다. 병원문제도 심각했으며, 놀이방은커녕 놀이터도 없어 초등학교 놀이터를 사용하는데, 유아에게 맞지 않고 큰 아이들과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막내는 보은에서 뿌리를 내릴 것 같은데 보은이 살기좋은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나오게 됐다. 군의원님들이 많이 신경을 써줬으면 고맙겠다.

사회자 : 장애아동을 키우는 학부모들과의 만남이 많다. 또 장애아가 있는 친구도 있다. 옥천은 대전과 가까워 장애아동을 위한 센터가 있고 영동은 학교와 연계돼 지원체계가 잘되고 있지만 보은은 오로지 복지관뿐이다. 그러나 장애아동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 소아과, 산부인과가 군과 연계돼 운영되고 있듯, 장애아동을 위한 서비스와 정보가 확장됐으면 좋겠다. 친구는 도시로 이사가야하냐며 묻더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복지혜택은 차별을 두지 않고 모두가 공평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

김도화 의원 : 보은군의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엄마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저도 세아이를 키우며 자영업과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누구와 상의도 하지 못했다. 엄마들의 생각을 공감하고 함께 목소리를 높이겠다. 주변에 사회적 보육 시스템, 육아관련 시설의 필요성에 대해 함께 요구하고 군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또 언제든 의회를 방문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달라.

최진성 : 책임감을 많이 주는 것 같다. 가정돌봄의 문제나 도시에 비교에 열악한 환경, 놀이터 부족 등의 의견을 잘 들었다. 교통편의 문제는 사랑의 택시운행을 활용하는 방법, 엄마들을 위한 교육 등 검토해보겠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좋은 정책을 마련하겠다. 또 내년에 미니 물놀이장은 계획하고 있다. 보다 아이키우기 좋은 보은을 위해 노력하겠다.

오정근 : 도서관 주변의 공간을 확보해 육아맘들이 마음편히 모일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니 힘내고 같은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달라.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려면 나부터 한발짝 앞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행정기관이 지원을 해준다고 생각한다. 보은군이 열악하다. 소멸대상 앞순위에 들어가지 않나. 보은읍중심지 추진위에서도 보다 많은 노력을 하겠다.

김석균 : 도서관 유아열람실을 올해부터 신청자에 한해서 토요일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아무 때나 편히 오고 싶은 사람들의 이용이 어렵다. 때문에 내년에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확장운영하려 한다. 앞으로도 도서관도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노력하겠다.

이유미 : 유치원 원아가 즐어 향후 3년 이내에 15개 유치원이 그대로 유치될까 걱정이다. 군과 협력해 행복교육지구 사업이 유아와 청소년 곳곳에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또한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 가치와 철학이 있는 행복교육지구가 되길 바란다.

최윤식 ; 육아맘 토론회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참석이 필요할까 고민했었다. 그런데 와서 엄마들의 얘기를 들으니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언제든 요구하시면 역할을 하겠다. 보은군이 2030년에 소멸될 위기라는데 군과 교육청, 의회, 사회단체가 아이들을 위한 역할에 적극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회자 : 이로써 오늘 열띤 토론회를 마치겠다. 예정보다 30분이나 더할 정도로 많은 의견 감사하다.

<인터넷, 전화, 문자 등 사전 접수 의견>

- 사랑방(아이가 놀고 엄마들이 모여 쉴 수 있는 공간, 교육공간, 문화공간의 필요성. 이를 통해 공동육아 가능. 서로 품앗이 아이돌봄 등)

- 물놀이장, 놀이터(엄마와 아빠가 쉬면서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시설 필요. 아이와 대책없이 놀라달라고 아빠한테 부탁하는 것은 무리. 때문에 안전한 시설의 필요성 제기)

- 교육프로그램(엄마와 아이가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또 아빠와 아이만 하는 프로그램 등)

-장난감 도서관(유아 단계에 잠깐 쓰는 고비용 장난감 부담. 경제적 부담도 줄고 소독과 청소 등 어르신 일자리 창출 등)

- 보건소 산모교실 예산지원 확대(모르던 엄마들이 처음 산모교실을 통해 알게 되고 이후 육아를 함께 하고 정보를 나누는 소모임이 형성됨. 그러나 예산부족으로 충분히 운영되고 있지 못함.  문자 전화등으로 모인 사전의견을 말씀드리겠다. 이미 앞서 많은 엄마들이 얘기했다시피, 엄마들이 모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필요하다.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공동육아를 통해 독박육아의 해결점, 사회적 시스템이 따라주지 못하는 다양한 영역이 엄마들의 자발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 엄마와 아빠도 쉬고 아이들끼리 맘껏 놀 수 있는 작은 물놀이장,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도서관 주말개방, 엄마와 아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파트타임 돌봄서비스,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산모교실 예산지원 확대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보건소 프로그램은 서로 모르던 엄마들이 알게되는 계기가 되는데 보다 확대돼 엄마들의 소모임이 자유롭게 형성되고 이를 통해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 등의 의견이 제출됐다.

김선봉·김경순·박옥길 공동취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