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07.25 22:57
  • 호수 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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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8년 7월 19일

오늘은 쪽파를 심으려고 다듬고 있다보니 바람한점 없이 햇빛이 쨍하게 비춘다. 날씨가 너무나 무덥다. 세상이 온통 사막같다. 곡식들이 타들어간다. 지금 내마음같다. 가슴이 불을 붙은것 같다. 왜 사람은 가진것이 있으면 더 욕심을 내는지 궁금하다. 아홉게 가진 사람이 한개가진 사람걸 뺏앗으려고 한다. 요즘 내가 조금씩 이해할 것 같다. 그 심정을 말로할수가 없어요. 소작땅에 이런일이 없기를 기도하며 나의 고통을 좀 덜어줄수 있을까, 수로관리자에 부족 또 축사를 가진 사람의 횡포이다. 모두가 나보다 많이 갖고 있다. 힘없고 작은 소작인이다. 군수님 작은 소작 울고있는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길에서 농산물도 팔았다. 그리고 밭에 곡식도 팔았다. 그것도 있는 사람들의 갑질에 저는 아무것도 못하고 울기만했다. 지금은 흙사랑한글학교에 다니면서 많이 당당해졌다. 요즘에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소리를 내봅니다. 농사에 파종시기가 더 늦지 않도록 꼭 도와주세요. 소작인이 울고 있습니다. 군수님 꼭 작은 목소리에 귀 좀 기울여주세요. 열심히 살고 싶어요. 농사에 파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파종할수 있게 꼭 도와주세요.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7월 20일

오늘은 청주한국병원으로 막내딸하고 손녀딸하고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무순 숨박꼭질하는것처럼 하나 이리가면 하는 저리가고 그렇게 해서 애들 만날수도 없더라구요. 그렇게 하다보니 검진이 끝나고 결과를 들었는데 다행이 큰 이상은 없다해서 마음이 좋았다.그래서 셋째딸 사무실을 가서 같이 점심을 먹고, 또 이비인후과도 가서 치료받고 약사고 여기저기 다니며 쇼핑을 했다. 딸들이 옷을 사준다고 하는데 맘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못사고 왔다. 딸들하고 나가면 여기저기 구경도하고 너무너무 좋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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