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자로 가나 'ㄴ'로 가나 매한가지
'ㄱ'자로 가나 'ㄴ'로 가나 매한가지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7.18 23:45
  • 호수 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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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리 교통분산 목적으로 다리 신설과 도로 정비에 35억 예산낭비 논란

장신리에 20억 규모의 다리신설과 일부구간 도로정비에 15억원, 총 35억원의 도로정비가 예정된 가운데 필요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군은 보은경찰서 맞은편 항건천 제방도로를 개설하고 다리를 신설해 기존 삼산제방도로와 합류해 남다리, 매미교, 스포츠파크까지 교통망을 정비하고자 했다.

그러나 당시 장신리 대운빌라 주민들은 '당초 약속은 도로가 아닌 산책로였던 점, 제방이 높아짐으로 빌라 1층 높이와 같아져 사생활 침해, 먼지와 조망권' 등의 이유로 반대해 결국 도로를 개설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럼에도 최근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있는 장신리 제방과 기존의 삼산리 제방도로를 연결하는 다리를 신설할 계획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대해 군은 차량 통행량 분산과 장신리 개발을 이유로 다리를 신설하고 다리와 연결되는 일부 구간의 도로를 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군은 길이 45m, 폭 10m의 2차로 다리신설에 20억, 장신리 카센터부터 다리까지 250m 도로확포장에 15억, 총 35억원 규모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공사비 35억원은 국도비가 포함되지 않은 순수군비로 비용대비 효과에 대해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새로운 길이나 기존도로나 도로폭과 총거리가 300m로 같다는 점이다.

사진의 도로A는 기존의 도로로 카센터에서 달본109 앞 삼산교(장신 서다리)를 건너 신설다리 예정지까지의 거리는 약 300m이다. 도로B는 카센터 옆으로 도로를 정비하고 신설다리로 연결되는 구간으로 이또한 약 300m이다. 기존의 도로 'ㄱ'자로 주행하나 새로운 길 'ㄴ'자로 주행하나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둘째, 기존 서다리와 새로운 다리 사이의 걸이는 100m도 안되며 걸어서 1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라는 점이다. 이에대해 군은 서다리가 좁고 통행이 불편해 신설다리로 분산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그동안 서다리 부근의 불법주정차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현재는 불법이 근절돼 통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셋째, 보은경찰서 앞 장신도로는 통행량이 많지 않다.

낮시간에 지나는 사람도 차량도 거의 없으며 출퇴근 시간대에도 교통이 막히거나 정체되는 일이 전혀 없다. 오히려 장신리 서쪽에는 연립주택이 밀집해 있어 교통량이 많다.

넷째, 장신리에는 기존의 도시계획도로 조차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 특히 어도 부근의 작은장신길은 토지주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도로 중간에서 끊긴 상태이며, 어도와 보은경찰서 앞의 장신로를 잇는 길도 중간에 끊겨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대해 군은 정비계획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도로개설 합의도 이끌지 못한 상태에서 다리신설과 카센터 옆 도로개설을 먼저 시행한다는 얘기다.

다섯째, 현재에도 남다리와 매미교의 불편함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다리는 교통혼잡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남다리는 기존보다 높아져서 시야확보에도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으며, 남다리 부근을 지나 연결되는 제방도로는 중앙선도 없는 1차로로 매미교와 연결되는데 현재에도 도로가 좁아 불편함을 제기하고 있는데 다리신설로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끝으로 장신리 대운빌라 맞은편 제방이 도로로 되지 않는다면 다리의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금의 길은 보은국도관리사무소에서 보은경찰서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우회전 한번이면 되지만, 군이 계획하는 새로운 다리와 도로는 직전→ 우회전→ 왼쪽으로 선회하는 3번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군은 2020년에는 현재의 도시계획의 시효가 끝나 지금의 장신 제방을 도로로 개설하지 않으면 소멸되는데 도로 개설 계획이 수년내에 없다고 여러차례 확언했다.

이와같은 이유로 35억원이 들어가는 다리 신설과 도로정비는 주민공청회를 통해 의견수렴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 급선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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