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만 몰랐던 보은 주민의 보은 관광 이야기 1인칭 기획자 시점 '역관광'
알지만 몰랐던 보은 주민의 보은 관광 이야기 1인칭 기획자 시점 '역관광'
  • 편집부
  • 승인 2018.07.04 23:19
  • 호수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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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산성 편

이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보은에서 나고 자라 이제는 주민으로 살아가는 젊은 기획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관광지로서의 보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얼마나 자주하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기획자로서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5년 동안 몇몇의 프로젝트들을 기획하며 배운 것들을 통해 보은의 관광 명소나 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장소, 공간, 지역, 행사, 축제, 이야기 등등 기회가 되는 대로 찾아가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채워갈 수 있는, 좋은 것은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나름의 개인적인 고찰이 담아 살기 좋은 보은이 살고 싶은 보은이 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기획자의 변)

보은은 관광지로 여기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의미 있고, 역사가 있고, 훌륭한 가치가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 중에 한 곳인 삼년산성을 최근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역사적으로 보은은 지리적인 이유로 인해 아주 오래전부터 패권다툼이 치열했던 지역이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문화유산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삼국시대 때 지어진 삼년산성은 가장 훌륭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삼년산성은 삼국사기에 축조시기가 기록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성곽의 역사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매우 중요한 문화유적입니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것도 많은 역사학자분들께서도 인정하시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삼년산성이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요?

지역 축제 또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특성화된 향토자원의 개발이 이루어져야합니다. 이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역사나 자연환경, 인물이나 음식과 같은 것이 가장 쉬운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향토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관광 콘텐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콘텐츠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어떠한 자원을 대중 또는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변형과 재구성을 했을 때 비로소 '콘텐츠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안동 하회탈 같은 것입니다. 안동은 '탈'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탈춤 페스티벌, 탈박물관, 전통 탈놀이 공연, 탈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개발, 도시 전체를 감싸는 테마 디자인 적용, 게임 개발,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하게 변형하고 재구성을 하며, 수 많은 관광객들에게 안동 하회탈을 보러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예에 빗대어 봤을 때, 보은이 갖고 있는 삼년산성은 어떻게 하면 '관광 콘텐츠화' 할 수 있을까요?

제일 먼저 삼년산성의 역사를 살펴보면, 삼년산성에서 김유신 장군이 백제를 멸망시킬 수 있도록 했던 5만의 군대가 훈련받은 곳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허구의 이야기를 펼쳐 나아간다면 신라의 용맹했던 '화랑'을 캐릭터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년산성과 화랑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그 속에서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을 시켜 나아간다면 삼년산성의 역사적 의의를 살리며, 보은의 또 하나의 훌륭한 관광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콘텐츠화 하려는 대상을 분해하고 재구성하여,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을 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심이 되는 '재료'의 본연의 모습을 훼손하거나 의미가 왜곡되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재료를 완벽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보은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은에 애착을 갖고, 보은의 역사에 대해 알고, 보은에 숨어있는 수 많은 이야기들에 관심을 갖는다면, 이 글을 쓰며 잠시 고민했던 저의 삼년산성과 화랑의 이야기보다 훨씬 뛰어나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수 많은 이야기들이 보은에 스며들기 시작하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그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기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승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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