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수, 군의원 당선자에게
보은군수, 군의원 당선자에게
  • 편집부
  • 승인 2018.06.20 23:50
  • 호수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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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옥(마로 소여 / 동화작가)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자유한국당 정상혁 당선자가 3선에 성공해 민선 7기 보은군을 다시 이끌게 되었다. 그러나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우선 민선 6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었을 때 득표수 9,676표보다 적은 8,828표로 당선되었다. 60%에 가까운 군민이 당선자 정상혁이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 1위가 50%를 넘지 않으면 1위와 2위가 다시 결선을 치르는 결선 투표제가 어쩌면 필요한 제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군민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정상혁 당선자가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군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나'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으로 군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군민의 마음이 떠난 군수는 군정을 이끌기 힘들다. 떠난 군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당선자가 내세운 공약 중에 군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논란이 있는 사업을 지속해서 끌고 오고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번 당선으로 3선이 된 정상혁 당선자는 다음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그로 인해 독선과 아집으로 군민의 뜻에 반하는 군정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명예로운 군수로 남기 위해서는 군민의 마음과 의견을 파악하고 대화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설득이 안 된다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여 업적으로 남길 생각을 가져서는 더더욱 안 된다.

군민의 세금으로 건물 올리고 정상혁이란 이름 세 글자 새겨 넣자고, 또 그 건물 유지비로 세금을 지속해서 쓰게 하는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보은군민이 원하고 필요한 것은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실행하는 것은 필요하다. 군정을 감시하고 군의 예산을 심사하는 군의회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보은군 의원 8명 중 더불어민주당에서 5명이 당선되었다. 절반을 넘게 군민이 선택한 것은 보은군의 군정을 잘 감시하고 협력하여 보은군의 발전을 원하는 군민의 마음이라는 것을 군의원 당선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정당이 다르다고 군수가 하려는 일에 무조건 반대하는 모습을 원하는 게 아니다. 필요하면 협조하고 그렇지 않다면 강력하게 반대해 군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게 하라는 군민의 뜻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또 군의원은 보은군을 위해 필요한 조례를 발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신의 지역구만을 위한 것이 아닌 보은군민 전체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군의원이 가지고 가는 월급은 보은군의 재정 형편에서 보면 많다. 그렇다면 군의원 스스로 그만큼의 일을 하고 월급을 받아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지역의 시민단체나 언론사들도 보은군수의 군정과 군의원의 의정활동을 감시하고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질책할 것은 질책하면서 보은군수와 군의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보은군수, 군의원 당선자에게 부탁드린다. 제발 군민과 대화하고 의견 수렴하면서 보은군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 보은군수는 공무원들을 부하 직원으로 대하지 말고 동료로 대하면서 의견을 듣고 공무원 스스로 보은군을 위해 기획하고 추진할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 군수 본인이 다 할 수 있다는 거만함과 오만함, 독단적 생각을 버리고 함께 머리 맞대고 의논하는 군수가 되어주길 바란다. 귀를 닫고 입만 여는, 명령만 하는 군수가 아니길 바란다. 군의원은 군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보은군 구석구석을 발로 뛰면서 군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거철에만 열심히 하겠다고 고개 숙이고 당선되면 나 몰라라 하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노정옥(마로 소여 /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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