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 학교 탐방
우물 밖 학교 탐방
  • 편집부
  • 승인 2018.05.03 09:35
  • 호수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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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욱(판동초 교사)

한 예술중심의 대안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예술 중심의 교육과정, 기독교 신앙, 장애와 비장애 학생들의 공간, 기숙형, 인가형 대안학교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타고난 재능을 개발한다는 철학이 있었습니다. 설립자인 교장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건물들은 대체로 나무를 많이 사용하여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고 수업 중인 교실은 차분해보였습니다. '자폐성향의 친구를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주고 도왔음.'이라는 학생부의 한 줄, 그리고 주변인들의 보증을 통해 학생부만으로 수시를 뽑았던 한양대에 52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졸업생의 사연을 먼저 보았습니다. 예전에 생각했던 '인성의 신'이 실제로 배출된 곳이었습니다. 장애와 비장애 학생들의 통합교육이 추구하는 바가 이런 것이죠. 서로의 결점을 보완하고 진심으로 보듬으며 동반성장하는 것입니다. 이 학교의 장애 학생들은 고기능자폐로 공립학교의 특수학급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이라고도 하죠. 높은 지능과 암기력, 그에 반해 낮은 공감 능력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도 제 생일 날짜를 말하니 바로 요일을 맞추더군요. 이는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실제 모델이었고, 피아노교사로 재직 중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부회장인 아이는 이 학교를 통해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져서 좋다고 하면서 장애학생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스스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아이도 학교가 참 자유롭고 모두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이 아이는 즉흥으로 춤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 수업 시간이야?" "아니요. 자기주도시간이에요. 고1부터 오전에 자기주도시간이 있어요." 인성 그리고 재능. 이 두 가지를 실제적으로 추구하는 학교를 보며 우물 밖에 나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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