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재미있는 별명, '도깨비뜨물'
막걸리의 재미있는 별명, '도깨비뜨물'
  • 편집부
  • 승인 2010.07.15 09:15
  • 호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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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취하면 조화를 틀어 정신없는 도깨비뜨물인데 / 허한 맴 행구어서 벌컥벌컥 마시는 밤' 위 글은 거창고 15회 카페에서 본 무심한자님이 쓰신 술타령이란 글 일부입니다.

사전에서 도깨비를 찾으면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잡된 귀신의 하나.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어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이나 심술궂은 짓을 많이 한다고 한다'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은 도깨비가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짓궂게 장난도 치지만 사람에게 좋은 일도 한다고 하지요. 또 예전엔 도깨비에게 홀렸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 도깨비와 관련된 토박이말로 '도깨비뜨물' 또는 '도깨비장물'이 있습니다. 여기서 '도깨비장물'은 정신을 흐리게 하고 사리 분별을 할 수 없게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정신을 흐리멍덩하게 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만든 물이라는 뜻으로 막걸리를 '도깨비뜨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 교포들이 그렇게 부르는데 허옇게 생긴 것이 쌀뜨물을 연상케 하지만 취하면 도깨비처럼 무슨 조화를 부려서 사람의 정신을 오락가락하게 하는 것이지요.
술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과음하지 말라는 교훈이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요?
<글:푸른솔겨례문화연구소장 김영조)
<그림 : 수한 동정 출신인 이무성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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