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친구인가 적인가 3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친구인가 적인가 3
  • 편집부
  • 승인 2018.03.22 14:20
  • 호수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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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욱(판동초 교사)

지금의 애플 열풍을 일으킨 스티브 잡스는 정작 본인의 자녀들이 어렸을 때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자녀들이 어릴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철저하게 금지했습니다. 심지어 TV시청도 자유롭게 할 수 없도록 하였고 그 대신 책을 통한 사색과 부모와의 대화로 채우고자 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는 강의로 유명해진 소장님의 이야기도 일맥상통합니다. 사람의 뇌 중 후두엽은 시각중추가 있는 곳입니다. 전두엽은 생각하고 판단하며 동기부여를 통한 주의집중, 목표지향적 행위, 인간성과 도덕성 등을 관장합니다. 그래서 모든 부모님이 아이의 전두엽이 잘 발달하기를 원하는 것이죠. 책을 읽고 사고하는 것,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행위 등을 통해 전두엽은 자극을 받습니다. 반면 스마트폰, TV, 컴퓨터와 같이 시각을 사로잡는 것들은 후두엽을 자극할 뿐 전두엽에는 자극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에 많이 노출된 아이는 그만큼 많은 시각적 자극을 얻어야 뇌가 안정되기 때문에 전두엽 발달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도리어 ADHD와 가까워지죠. 

실리콘밸리에는 발도르프학교가 있습니다. 교실에 컴퓨터도, TV도 없는 모든 것이 아날로그적인 이 학교 학생의 75%는 구글, 애플, MS 등 실리콘밸리의 2세들입니다. 이들은 주입식교육과 디지털기기의 무의미함을 알고 아이들의 적성을 찾아주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디지털기기는 치약을 짜는 것만큼 쉽다며 최대한 늦게 제공을 해줍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판교밸리 2세들은 노란색 차를 타고 다니며 주입식교육을 받느라 바쁩니다.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을 하느라 바쁘죠. 다른 부모들이 그렇게 하니까 불안한 마음에 아이의 적성을 느긋하게 지켜봐줄 여유가 없고 전두엽의 발달도 소외됩니다. 주입식교육을 통한 억지 기억은 측두엽 담당이거든요. 그런데 실리콘밸리와 판교밸리의 아이들 중 누가 현재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할까요. 저는 이 생각이 참 슬픕니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거든요. 대학에 갈 때까지는 2G폰으로 살라고 합니다. 저는 이것을 미리 아이에게 약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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