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친구인가 적인가 ②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친구인가 적인가 ②
  • 편집부
  • 승인 2018.03.14 23:45
  • 호수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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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욱(판동초등학교 교사)

'넌 아직도 스마트폰 쓰니? 난 공신폰 써.' 서울 대치동을 지나가다 본 광고간판입니다.

공신은 '공부의 신'을 줄인 말이죠. 강성태라는 친구가 자신의 공부 비법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공부의 신으로 유명해졌고 최근에는 이세돌과 함께 CF에도 나왔습니다. 친구라 칭하는 것은 고등학교 동창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반을 한 적이 없음에도 제 이름을 기억해주는 기억력이 정말 대단한 친구입니다.

광고 문구가 아주 자극적이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에게 이로운 핸드폰을 쓰렴.'하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해당 핸드폰을 알아보니 전화, 문자, 사진, 어학사전 기능만 있고 데이터는 사용하지 못하는, 적어도 내 자녀에게 안전한 도구더군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악영향은 이러합니다. 보행 및 운전시 사고 유발, 게임중독, 유튜브 및 음란물 중독, 강박과 우울, 불안, 대인 예민증, 현실에서의 소통 감소, 수면장애, 조기노안, 내사시 발생, 집중저하, 거북목 및 손목터널 증후군, 디지털치매, 한글파괴, 카톡지옥, 학교폭력의 매개체 등 수없이 많습니다.

스마트폰은 어른들을 위한 도구입니다. 아이들의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채우는 것은 정말 위험한 습관입니다. 대한의사협회의 학술대회에서 한 의사는 '청소년 시기엔 뇌에서 기억력과 사고력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성장하는데, 스마트폰이 이를 방해한다.'고 하였습니다. 충동적인 행동이 괜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어린 나이에 접할수록 피해는 더 오랫동안 받겠죠.

과거 소위 잘 나가던 '공부의 신'들이 돈과 권력을 추종하다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몰락하는 기사들을 매일 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공부의 신'은 '인성의 신'이 아닐까요. 인성이라야 말로 끊임없는 공부와 수련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은 우리 아이들의 인성에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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