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과 화합'의 아이콘
'단결과 화합'의 아이콘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2.22 12:15
  • 호수 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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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면 원남1리 정구영 이장

산좋고 물좋은 시골이란 말도 옛말이다. 어느 순간 무질서한 난개발과 혐오시설은 땅값이 저렴하고 사람이 적은 시골동네를 기웃거린다. 이럴 때마다 주민들의 단결로 고향을 지켜낸 이들이 있다. 삼승면 중심지인 원남1리 정구영 이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단결의 아이콘 원남1리

"보은 어느곳이나 그렇듯, 삼승면에도 각종 혐오시설로 바람 잘 날이 없었죠" 서원리 퇴비공장을 비롯해 오리농장, 지렁이 퇴비사, 엘엔지 발전소 등 사람들이 기피하는 시설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들겼다.

"그럴 때마다 주민들이 단결해서 막아내곤 했죠" 정 이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동네입구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때로는 집회를 열기도 하며 집단민원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던 옛일을 생각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장일은 본지 4년차인 정 이장의 원칙 중 하나는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동네 주민의 의견에 따라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160가구가 사는 원남1리는 10명의 반장과 10명의 개발위원이 있어 정 이장을 중심으로 수시로 임원회의를 열어 결정하고, 중요한 것은 주민총회를 열어 결정한다.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의견이 모아지면 큰 힘을 발휘해서 어떠한 일도 못해낼 일이 없어요. 또한 수시로 회의를 하다보니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됐구요" 때문에 마을에 해가될 일이 생겨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동네가 커서 마을잔치를 여는 것이 힘들수도 있겠지만 김연순 부녀회장님과 이팔기 노인회장님, 김현수 영농회장님이 마을 일에 앞장서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없이 단결과 화합이 잘되고 있어요"라며 정 이장은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 보람된 기억

"이장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실종된 어르신을 온 마을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찾아낸 일이죠" 재작년 동네 어르신 중 한분이 이른 새벽길을 걷다가 도랑으로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다. 어르신은 충격으로 방향감각을 잃고 산속을 몇시간 동안 헤맸다. 정 이장은 주민들과 소방대원, 방범대 등에도 연락을 취해 온 동네를 샅샅이 수색했다. 당시 추운 한파로 어르신이 잘못됐겠구나 여겼을 무렵 산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온 동네가 나서지 않았으면 어찌됐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하죠. 어르신은 지금도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지만 마을 주민들의 힘이죠"

정 이장은 이외에도 삼승면에서 굵직한 역할을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면사무소에서 일이 있을 때마다 그와 상의하는 것은 물론이며, 판동초등학교 동문회 부회장을 거쳐 이제 회장역할도 해야한다.

"조기축구회, 방범대, 소방대원 등 젊어서부터 지역활동을 많이 했어요" 때문에 집안일에는 남들보다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었으나 부인 이행자씨의 내조로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었다.

"삼승면은 빈집이 없을 정도로 인구가 늘고 있고 귀농귀촌하는 인구도 늘어서 앞으로 해야할 일도 많죠. 아내가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도와주니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주민들이 내집일처럼 도와주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라며 정 이장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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