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엔 겨울철 관광객 오게 하는 정책이 없다
보은엔 겨울철 관광객 오게 하는 정책이 없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1.19 11:27
  • 호수 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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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알프스마을을 배워라-얼음분수 등 볼거리 놀거리 가득해 관광객 북적
▲ 청양 알프스마을에서 여러가지 이벤틀르 개최해 외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색다른 탈거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재미있어 한다.

보은군이 사계절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겨울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속리산 등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을 이용해 봄 꽃, 여름 물놀이, 가을 단풍 등으로 어느 정도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는 되지만 사실상 겨울상품은 전무한 상태다. 그래서 겨울철 보은의 관광업계는 휴장기나 다름없다.

휴장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시설이나 상품을 만드는데 가장 쉽게 활용하는 것이 얼음을 이용한 상품이다. 겨울 관광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선진 사례는 충남 청양군의 알프스 마을에서 배울 수 있다. 칠갑산 자락에 위치한 청양 알프스 마을은 겨울철만 되면 환상적인 겨울왕국으로 변신한다. 이곳은 해마다 칠갑산 얼음 분수축제를 개최해 겨울철 놀 곳을 고민하는 도시민들을 불러들여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는데 12월에 시작해 이듬해 2월 18일까지 계속,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놀거리와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최대의 관광지로 변신한다. 어른들도 만족하는 환상적인 겨울왕국이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알프스 마을은 2008년부터 곡식을 거둬들인 빈 논에 얼음썰매장을 만들고 경사진 언덕에 봅슬레이장을 만들어 외지인들이 찾는 겨울축제를 만들었다.

처음 찾는 사람이 없어 죽을 쑤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연간 30만명이 찾는 유명관광지가 됐다.

▲ 알프스마을 진입로가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방문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 사진만으로도 알 수 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얼음분수가 시선을 사로잡고 입구에서 칠갑산 중턱까지 1㎞ 정도의 행사장에는 높이 10m가 넘는 거대한 얼음분수가 50여개가 서있다. 꽁꽁 언 고드름이 모여 신비로운 자태를 뿜어내는 이 분수는 계곡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만들었다. 분수 사이사이에는 눈과 얼음으로 조각을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아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 미니언즈 같은 인기 캐릭터부터 얼음성과 이글루까지 80여개의 작품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 알프스마을을 장식하고 있는 얼음으로 만든 조각작품이다.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장암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마을 뒤편에는 썰매, 스케이트, 빙어낚시 등 놀거리가 가득하다. 경사진 언덕에는 비닐하우스를 씌워 전천후로 놀 수 있는 볼슬레이장과 썰매장을 만들었는데 하우스 대에 작은 전구를 매달아 오색찬란한 불빛이 화려하게 빛을 발해 볼거리로도 충분하다. 또 평지에는 얼음 스케이트장이 있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천장호에서 잡은 빙어로 겨울 별미인 빙어튀김을 만들어 판매하고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만든 우거지국이나 우동도 판매해 언 몸을 녹일 수 있다. 행사장 중앙의 광장은 참나무 장작가마도 설치해 농민들이 생산한 밤과 고구마도 구워 판매하고 있다.

▲ 눈조각 작품이다.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다.

변변한 소득이 없었던 겨울철 알프스 마을은 이같은 얼음분수축제를개최해 농민들이 높은 수익도 올리고 지역이 관광지로 소문나면서 겨울 뿐만 아니라 사계절 찾는 곳이 됐다.

청양의 알프스 마을 못지않게 겨울왕국으로 만들 수 있는 보은군이 휴장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 구병리나 만수리, 그리고 속리산  사내리 임시주차장에도 이러한 겨울 놀이시설을 만들어 소액만 받고 관광객이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 아닌 사람이 찾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보은군은 전국적인 관광지 속리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얼음썰매장 하나 없이 겨울철이 제발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다.

속리산 같이 변변한 관광지 하나 없는 자치단체에서 이런 보은군을 보면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할까?

농한기 수입이 없는 겨울철 관광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얻는 청양군의 마을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고가의 고급 인력들이 수두룩하게 있는 보은군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공무원들이, 자치단체가 제 몫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농한기 수입없이 겨울철이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시기는 올해 겨울이 마지막이길 바란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역을 살리기 위한 묘안을 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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