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대추고을
시월 대추고을
  • 편집부
  • 승인 2017.09.21 10:25
  • 호수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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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재

엊그제 '보은사람들' 신문을 받아보니, 올해 대추 값이 결정됐다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가뭄과 폭염 그리고 장마로 인해 대추 작황이 매우 부진하다네요. 해서 시월에 열리는 '보은대추축제'에 좋은 상품을 내놓아야 할 텐데, 걱정을 하면서도 대추 값은 올리지 않고 예년과 같게 한다는 대추재배농가의 마음쓰임이 고마우면서도 안쓰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더욱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지난 6월 29일 대추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충북 범도민추진위원회' 현장 방문 회의 때 대추 농가 대표 분들께서 하신 건의 말씀을 도 당국에 전달하고, 특히 “대추를 수확할 때 인력부족이 심각할 뿐만 아니라 인건비가 과중해 고충"이라는 말씀이 내내 귀에 맴돌았습니다. 어떻게 자원봉사라도 할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던 중 충북참여연대에 제안을 하였더니 선뜻 받아주었습니다.

해서, 군 산림녹지과에 연락하여 과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그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군요. 다른 과일과 달리 대추 수확은 여러 날에 걸쳐 붉게 익은 것만 골라 따내야 하는데, 자칫 익숙하지 않으면 우수수 덜 익은 것까지 떨어져 손해가 적잖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인근 도시지역에서 해마다 일손을 모셔오기는 하지만 경험이 있는 일손 구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과장님 말씀을 듣고 나서 대추연합회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무척이나 고마워하면서도 앞에서 말한 낙과발생을 염려하여 선뜻 내켜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가까스로 소통이 이뤄졌습니다만 철저한 준비와 사전교육을 통해 낙과는 물론 일절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유념해야 되겠습니다. 지난 수해 때 전국각지에서 지원해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을 보니 작업은 흉내정도로 얼버무리고 사진촬영에 주력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작업복장이나 장비 그리고 식사조달에서 마실 물까지 철저하게 준비해 와 정말로 구슬땀을 쏟는 분들도 있더군요. 봉사를 하려면 이런 자세여야~ 싶었지요.

인근 도시에서 조달하는 대추 수확 인력확보가 부족하거나 어렵다면 지속적 안정적으로 대추 수확 인력을 조달하는 방안으로서 출향인 여러분을 조직적으로 모셔오는 것은 어떨지요. 전국각지 보은향우회와 벌초, 성묘, 축제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연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금년 대추 작황이 부진하지만 대신 보은대추축제는 예년보다 더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필자는 위에서 말씀드린 대추 수확 자원봉사와 함께 '속리산 둘레길 걷기' 행사에도 참가할 작정을 하고 있습니다. 속리산둘레길 조성과정이나 (사)속리산둘레길 발족에도 인연이 있기도 해서 오는 10월 21일(토) 구병산 천연잔디구장에서 출발해 수문마을까지 7㎞구간을 걷는 속리산둘레길걷기 행사에 여러 단체들과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밖에도 보은이 자랑하는 것 중 하나인 '전국민속소싸움대회'도 보고 싶고, (사)보은군 대추연합회가 주관하는 '조신제(棗神祭)'도 궁금합니다. 오랜 전통의 '속리산 단풍가요제'에서 새로 탄생할 가수는 누굴까, 첫 행사 때 참석했던 '출향인사의 날 행사'도 여전할 테고, 의미 있는 '소녀상 제막식'과 '참전 노병의 날' 퍼레이드 행사가 대조를 이루며 눈길이 머뭅니다.

마음이 끌리기는 푸짐한 개엸폐막 축하공연도 마찬가지고, '소원을 들어주는 대추달'에게는 무엇을 부탁할거며, '외할머니네 대추나무'에는 아직도 대추가 많이 열렸는지, 검정고무신 '감성 추억여행'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 옛날 이 마을 저 장터를 누비던 '추억의 콩쿨대회'는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꼭 가보고 싶은 것은 또 있습니다. 전통낙화 불그림을 보는 재미, 족보있는 술 송로주 맛이며, 불상조각, 야장 등 무형문화재의 훌륭한 작품과 시연 및 체험이 기대되고, 50~70년대의 법주사엸말티재 사내리 전경 등이 담긴 '속리산 옛 사진전'에는 어떤 모습들이 보일지 궁금하면서, 그때 그 시절 나와 내 가족의 속리산 사진도 꺼내보게 합니다.

한편 보은군내 중소기업 생산 제품 전시 판매장에도 꼭 들려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주말 벌초 길에 삼승면 일대 보은산업단지에 속속 공장이 건축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과거에 듣던 '청정보은' '농공병진' 같은 구호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 오는지도 눈여겨보아야 되겠지요. 암튼 무지무지 기대되는 시월상달, 대추고을 보은의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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