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여고 폐교논란에 관한 인터뷰
보은여고 폐교논란에 관한 인터뷰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9.14 10:54
  • 호수 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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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여고 장기덕 교장

"미래사회는 단순한 지식인이 아닌 도전정식과 협동과 조화,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전인적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은여고는 수업연구를 통해 현재 70%가 '거꾸로수업'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거꾸로수업은 동영상을 통해 수업전에 교과과정을 미리 설명하고, 수업시간에는 모둠별로 과제와 질문, 토론형식을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성적향상만이 교육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북 도내 인문고 중에서 유일하게 보은여고만 거꾸로수업을 진행하면서 자기주도학습은 물론, 상당한 성적향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 교장은 이제는 군단위 비교에 그치지 않고 청주 인문고와 견주었을 때에도 역대 최고의 성적향상을 이루고 있다며 교사들의 수업연구와 열정을 자랑하듯 쏟아냈다.

"같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같은 직장에 취업했을 때, 보은여고 출신 아이들은 월등히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협동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에 보은여고 학급을 줄이고 폐교가 거론되는 것은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습니다"

공정한 절차와 선의의 경쟁이 보장되는 교육행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보은여고 학부모회 신정아 회장

"그어느 때보다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고 학교를 신뢰하고 있는데, 갑자기 폐교라니요"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학교의 존폐여부를 동문이나 지역주민, 학생과 학부모 의견수렴없이 진행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얼마전 도교육청 간담회를 다녀왔는데, 내년에 신입생 모집을 보고 다시 논의하겠다고 합니다. 매년 신입생 여부에 따라 폐교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는 것은 들은 학생들이 누가 학교에 지원하겠습니까?" 이어,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이 없고, 주입식이 아닌 토론식수업으로 학교가 나날이 발전하고 성적도 좋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학생수만 맞춰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라며, 면단위 30명도 안되는 학생으로 겨우 유지하고 있는 학교도 아니고 교통권과 생활권이 모두 갖춰진 읍단위 학교를 동의절차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보은여고 총동문회 김광미 회장총동문회

"전국적으로 학생수가 격감하고 이에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단순 숫자만으로 교육계획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학생수가 적어진다고 해서 그때그때 숫자만으로 계산하는 것은 무리수가 따르죠. 학생수가 줄 때마다 폐교하다보면 결국 이런 문제는 계속 반복될 거에요.  보은의 아이들이 정말 필요한 교육이 돼야해요.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나서도 진로고민을 하고, 대학 때에도 진로고민을 하고 사회인이 돼서도 진로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요즘 청년들이죠. 보은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학교,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해나가는 학교가 돼야해요"

김 회장은 보은군 교육발전을 위해 장기적이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교육계획을 세워야 함을 강조했다. "요즘 여고를 방문하면 그 어느 때보다 행복감이 넘치죠. 후배들의 빛나는 모습과 밝은 표정에서 어떤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말들이 동문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됩니다"라며 10월에 예정된 총동문에서 보다 많은 동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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