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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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7.09.06 20:33
  • 호수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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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7년 8월 21일

오늘은 학교를 버스타고 가는데 버스에 사람들이 많이 타서 오늘은 사람이 많다고 했더니 장날이라고 했다. 버스타는 사람마다 비가 장대비가와서 놀래 죽겠다는 사람도 있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살기가 힘들다는 사람도 있고, 곡식들이 비에 다 녹는다고 하면서 하늘이 구멍났나. 두달간 비가 오고 있다.

나는 학교수업을 마치고 시장에가서 골목골목 다니면서 물건값을 물어보니 사먹는 나는 비싸고 농사짓는이는 싸다고 하겠지. 그 가뭄에 고구마가 많이 나와서 고구마는 얼마냐고 물으니 이만팔천원이라고 했다. 값만 물어보고 사지는 못했다.

중앙시장에 드러가서 닭을 사려고 물었더니 만육천원이라고 해서 오징어 네마리에 만원주고 샀다. 두달체와서 채소값이 금값이었다.

임재선(74,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2017년 9월 2일

오늘은 아침을 먹고 미장원가서 머리하고 서울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집에오다 큰며느리를 만나 고기 사고, 포두사고, 판장가서 회를 먹고 집에 왔다. 손자, 사우, 손여하고 집에 왔다.

2017년 9월 3일

오늘은 아침에 시장에가서 배추사고 마트에 가서 피망사고 양배추사고 집에왔다. 점심먹고 회관에 가서 운동하고 놀다가 집에 왔다. 청주 두째 아들이 와서 개모임에 왔다.

강정자(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7년 8월26일

오늘은 우리 팔춘 오라버니가 돌아가서 백현리 선산으로 오신다해서 거기를 가보니 인생은 한번가면 다시는 못오는데, 나무들은 왜그리 잘 자라서 들어갈수도 없더라. 장비로 길을 닦는데 나무가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아까웠다. 그래도 어쩔수 없어서 길을 내고 들어가 모시고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동기간들을 좋은 자리에서 만나야 하는데 흥사에서 만나 인생은 허무하다.

오라버니들하고 오다가 또 수한요양병원을 가보았더니 사춘올캐가 거기에 있어서 가보니 너무너무 불쌍해서 볼수가 없었다. 누구든지 한번을 격고 넘어갈일인데 그걸보니 한심해서 눈물이 저절로 나왔지만 간신이 참고 왔다. 오다가 오라버니가 가시다가 길에 내려주어서 집에 와서 있다 아래집 할머니 집에 화투를 하러 가자고 하고 할머니집을 들어갔더니 어제도 멀정하던 할머니가 죽어계셔서 얼마나 깜짝 놀래는지 혼자서 안자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살았나하고 119를 불렀더니 진짜 돌아가셨다한다. 경찰도 오고 해서 할머니는 장내식장 가시고 우리들은 안자서 생각하니 참 한십하기 짝이없다. 어제 멀정한 할머니가 오늘 가신다니 인생은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기고 지지고 복고 할 것도 없는데 그래도 그맘을 잠깐씩 잊는다.

이옥순(75,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7년 9월 5일

무덥던 여름은 지나가고 귀뜰암이 소리나는 가을이 왔습니다. 골파도 심고 배추도 심고 보기좋게 낫습니다. 보건소가서 물리치료 박고 집에 왔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조옥(77,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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