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함초롬히
이슬에 젖어
눈멀어 버릴 듯
입술처럼
달콤한
눈처럼 하얀
얌전한 순수 속에
숨죽인 향기
너를 두고
돌아서느니
차라리
스스로 파열되는
불러내어
취하지 않으면
가라앉힐 수 없는
막다른 초조
☞내가 사는 마을 보은읍 성주리는 요즘 온통 꽃양귀비 일색이다. 화려한 얼굴들이 가정집 정원은 물론이지만 심지어 논둑이나 밭둑에까지 피어 방글방글 웃고 있다. 아,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라니 이 꽃, 저 꽃 여기저기 장소를 가릴 틈도 없이 꽃들이 피어나는 5월. 계절의 여왕이 납신 달은 역시 다르구나. 보은읍 성주리에 거주하는 박태린씨가 양귀비 꽃 이란 시를 보내오면서 동네 풍경까지 묘사해주었다. 박태린씨는 보은전통시장 암악방송 DJ와 청주한음클라리넷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태린(보은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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