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다섯 자식들이 펼친 재롱 본 부모들 함박웃음
쉰다섯 자식들이 펼친 재롱 본 부모들 함박웃음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05.18 10:47
  • 호수 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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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사랑 76회 효 한마음 잔치 펼쳐 효도하는 시간 보내
▲ 어머님, 아버님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보은사랑 76회원들이 부모님들을 초청해 효 한마음 잔치를 벌였다.

"우리 아들딸 머리에서 벌써 흰머리가 보이고 눈가에는 주름살도 생기고 세월 참 무상하지, 아들딸을 도아주고 싶어도 이젠 늙어서…."

"자식, 마누라, 남편 건사하면서 사는데 바빠 부모님 늙어가는 것도 못보았네. 효도는 돈 좀 벌면 해야지 그때까지는 부모님도 이해하고 기다려주시겠지 했는데…."

부모님은 기다려주시지 않고 걷기조차 힘들어하시는 상노인이 돼버린 것이다. 더이상 늦춰서는 안될 것 같다. 그래서 만든 자리에서, 부모님도 자식들도 눈가가 촉촉해지는 감격스런 자리, 효 잔치였다. 서두르길 얼마나 잘했던지….

보은사랑 76회 회원들이 지난 5월 13일 충북생명산업고등학교 강당에서 효 한마음 큰잔치를 개최했다.

부모님들을 한자리에 모셨고, 부모님이 안계신 회원들은 부모 맞잡이인 큰 오빠, 큰 누나를 초대해 더욱 보기좋은 장면도 연출했다.

회원들은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큰 절을 올린 뒤, '어버이 은혜'를 함께 부르며 불효했던 지난날을 마음속 깊이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건강하게 살아계신 부모님에 대한 무한 감사를 드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이택기 충청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현모 전국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모님을 모신다는 생각에 설렘과 기대가 커서 간 밤 잠을 설쳤습니다. 꿈만 같았던 일을 친구들이 솔선해서 근사한 잔치를 마련했네요. 모두가 아들, 딸이 되어 부모님들을 잘 모시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인사했다.

자식들의 정중한 초청을 받은 부모님 대표자로, 박장호 회원의 아버지인 박해종씨는 "한 가정도 이렇게 아름다운 생각 좋은 잔치를 못할 것이다. 머리가 허연 부모이지만 자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너무 고맙다"며 "이것이 횃불이 되어 이런 효도잔치가 전국으로 퍼지길 기대한다"고 답사했다.

기념식후에는 점심식사와 함께 각종 공연이 펼쳐졌는데 살결이 부드럽도록 푹 고아 만든 삼계탕은 치아가 약한 부모님 입맛에 딱 맞았고 과일, 떡, 과자 등은 어른들의 입맛을 달달하게 채워드렸다.

공연은 보은대추골색소폰 앙상블 공연을 시작으로 보은전통무용단 및 보은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 여성들의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또 어르신들의 손자손녀같은 보은청소년문화의 집 댄스동아리인 뉴페이스의 공연과 학생들이 펼친 손톱손질, 손마사지, 방향제만들기 등의 체험은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선물했다.

특히 인천공항 검역본부 임정빈 본부장이 연결해 보은을 찾은 서도소리 대가 박정욱(중요무형문화재 제 29호) 명창은 보은에서는 감상하기 힘든 고품격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76회 회원들은 "부모님 건강하세요" 라고 인사하고 또 다시 자녀들과 떨어져야 하는 부모들은 빈 둥지 증후군을 토닥이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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