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성족, 대추 벽화마을로 거듭나
보은 성족, 대추 벽화마을로 거듭나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05.18 10:46
  • 호수 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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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엔지 상상마당 대학생들 봉사로 마을 생기 돌아
▲ 케이티엔지 상상유니브 대학생 봉사자들이 보은읍 성족리에서 대추를 주제로 한 벽화를 그려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벽화는 밋밋한 담벼락에 화사한 색을 입혀 거리를 밝고 화사하게 만든다. 보은읍 성족리(이장 김홍완)도 그저 그런 시멘트벽에 그림을 그려넣어 골목표정에 생기가 돌고 화사해졌다.

지난 5월 13일 대청호보전운동본부 보은네트워크와 케이티엔지(KT&G) 상상유니크가 협업으로 대학생 봉사단 13기 80여명의 회원들이 성족리를 방문해 50여 미터의 골목에 벽화를 그렸다.

케이티엔지 상상유니브 집행사무국은 지난 4월 성족리를 방문해 김홍완 이장 등 주민과 벽화 주제에 대해 협의하고 '대추'로 주민의견을 모아, 새순이 나고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는 과정까지 사계절이 있는 대추를 표현했다.

벽화그리기 봉사를 한 대학생들은 "마을의 오래된 벽을 칠함으로써 아름다운 환경이 조성되고 또 마을을 오가는 외부 손님들이 벽화만 보고도 이 마을이 대추마을임을 알 것 같다"며 완성된 골목을 보고 뿌듯해 했다.

동네 주민 김양구(80) 어르신은 "이장이 우리 조카인데 이장님 덕분에 마을에 보기 좋은 그림도 그려지고 좋다. 마을이 생긴 이래 이렇게 많은 젊은 대학생들이 우리 마을을 찾은 적이 없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오니까 마을도 활기차고 좋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박지혜 케이티엔지 상상유니브 충북운영사무국장은 "수도권이 주 생활권인 대학생 친구들이 차에서 내리더니 와 이런 마을이 있구나, 공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호평했다"며 성족리 벽화 그리기 작업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시골 정서, 농촌 풍경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게 됐고 이것은 대학생들이 성족리에서 얻어가는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홍완 이장은 "어둡던 마을 분위기가 대학생 여러분들의 그림덕분에 싹 바뀌어 기분도 좋아지고 주민들에게도 새로운 활력소를 창출하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고맙다"고 인사했다.

대청호보전운동본부 보은네트워크 이화진 간사는 "케이티엔지상상유니브의 도움으로 탄부면 임한리와 회남면 분저리, 지난해 보은읍 종곡리 장승마을, 그리고 올해 성족리까지 3년 연속 벽화마을이 탄생했다"며 "마을에 생기를 주는 벽화 사업을 계속 할 예정이니까 앞으로도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한편 이날 마을부녀회에서는 패스트푸드, 혼밥을 하는 경우가 많은 도시의 젊은 대학생들에게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푸근한 집밥을 차려내 젊은이들에게 식도락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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