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 대한 고마움, 후배들에게 돌려드립니다
모교에 대한 고마움, 후배들에게 돌려드립니다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0.06.03 06:44
  • 호수 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여중고 김응분 동문, 10년째 장학금 전달

▲ 김응분 동문
빠듯한 봉급을 받는 공무원임에도 모교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으로 10년째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는 보은여중고 동문이 있다.

법무연수원 교정연수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김응분(47, 여중18회·여고21회) 동문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 5월29일에도 변함없이 모교를 찾아 후배 10명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김 교수의 장학금 지급은 2001년 5월 여중 2명, 여고 2명에게 각 20만원씩 8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꼭 10년째를 맞는 이날까지 180명(여중 90명, 여고 90명)의 후배들에게 총 3천6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김 교수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하게 된 것은 학창시절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아 어렵게 공부한 것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밝혔다.

장학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김 교수는 "책상 하나 가져보는 것이 소원일 만큼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학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공부했다"며"“이 장학금이 금전적인 도움이 되기보다는 후배들에게 스스로 노력하면 학교와 사회가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여 후배들에게는 "처한 환경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학창시절을 보내기 바라며, 후배님들이 가진 능력은 무한하므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실천해 사회의 큰 일꾼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면서 격려했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보은여중고 김흥렬 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교사랑이 생각에만 머무는 것이 보통인데, 매년 400만원의 사비를 들여 10년동안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김응분 동문의 실천은 본받아야 하며, 모교 후배들에게 큰 힘과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읍 풍취리(마루뜰)가 고향인 김 교수는 1988년 4월 교정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19년간 근무한 청주여자교도소를 비롯해 부산, 안동, 홍성교도소 총무과장을 거치면서 재소자 교화 및 처우개선과 청소년 상담활동으로 대통령상, 법조봉사상 등 많은 표창을 받았다. 올해 1월부터는 법무연수원 교정연수과 교수로 부임해 후배 교도관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고향에는 아버지 김흥식(72)씨와 어머니 이금남(72)씨가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있어, 김 교수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종종 보은을 찾고 있다.

한편 이날 김응분 동문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다음과 같다.
▲보은여중 △김연주(1학년) △황인희(1학년) △박금정(2학년) △유수정(3학년) △노하늘(3학년) ▲보은여고 △장외희(1학년) △김지수(2학년) △차선희(2학년) △유사랑(3학년) △여주연(3학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