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군의회 무시 도 넘었다
집행부, 군의회 무시 도 넘었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01.26 11:25
  • 호수 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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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군수가 평소 군정을 추진하는 타입은 타협과 소통, 협의(協議)의 군정이라기보다는 일방이 진하다. 그래서 행정구역으로도, 행정명으로도 보은군인데 보은군이 아닌 정상혁 군이 아닌가하고 착각하게 만든다.

최근 보은군이 군 차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박물관 사업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보은군은 각 읍면사무소를 통해 오는 2월 28일까지 복합문화시설 전시 유물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각 읍면 담당 직원 및 이장 등을 조사요원으로 주민(종중)이 보유하고 있는 역사성이 있는 모든 유물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열모 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에 대한 추진절차 등은 보은군의회가 지난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한 상태까지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감사 결과 보은군이 위중한 행정절차 위반 및 실정법 위반 등 중대한 과실로 지적받으면 기관 경고 등과 같은 중한 처분을 받고 사업 무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보은군의회가 이같이 군정을 지적했는데도 불구하고 보은군은 보은군의회를 무시하고 무소불위 행정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양상이다.

보은군이 보은군의회를 자치의 동반자로 여기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보은군, 군수가 생각하는 군의회는 통과의례, 거수기 쯤으로 여기는 것 아닌가 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니 군의회를 전도양양한 앞길을 막고 '걸리적거리는' 것으로 하대하는 것이라면 상당히 위험하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보은군의 수장으로 있는 정상혁 군수도 군수를 하기 전에는 도의원을 지낸 의원 출신이다.  그 자신도 도의원 시절 군수가 행정을 교류하지 않아 도에서 활동하기 어려웠던 점을 기자에게 토로했었다. 그만큼 누구보다도 의회의 역할, 의원의 한계 등을 몸소 체험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군의원들을 더욱 존중하고 군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무엇이든 협의해서 진정으로 지방자치의 동반자로 대우할 법한데 지금 정상혁 군수의 행보를 보면 그렇지가 않다.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을 생각하지 않는 딱 그 모습이다. 정상혁 군수는 지금이라도 군의회에 대한 인식을 바꿀 것을 주문한다.

또하나 보은군이 추진하고 있는 박물관의 모습을 180도 다르게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현재 보은군이 추진하는 박물관의 모습은 민속촌에서 볼 수 있는 그렇고 그런 박물관이 될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탁할 유물을 조사하는 것을 봐서는 용인에 있는 민속촌이 보은군에도 있는 것 밖에 안된다.

차별화가 안되면 재정이 열악한 보은군이 수억원의 관리 운영비만 투입해야 하는 박물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

주민들이 갖고 있는 유물을 수집해 만든 박물관이 정상혁 군수가 주창하는 수학여행 1번지를 견인 할 수 있을까?

한글박물관, 애니메이션 박물관, 종이나라 박물관, 장난감 박물관 토이키노, 대부도 유리섬과 종이미술관, 속초 산악박물관, 서울 어린이 박물관처럼 대상에 대한 타깃을 정확하게 정하고 또 전시할 것도 특징화해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박물관으로 유명해질 수 있다. 그래야 수학여행 1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정상혁 군수가 하는 방식은 관광정보를 검색하고 찾아가서 구경하고 체험하는 관광시대에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괴산군이 산막이 옛길 하나로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데 보은군은 속리산을 비롯해 솔향공원 등 전체 관광명소를 찾는 관광객이 100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수학여행 1번지로 만들겠다는 말로 포장한 정상혁 군수에게 혹하고 넘어간 속리산 주민들도 과연 정상혁 군수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 속리산을 살아나게 할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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