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와플의 만남 '커플하우스'
커피와 와플의 만남 '커플하우스'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1.19 12:50
  • 호수 37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영업자 3명중 1명만이 생존한다는 통계청 발표. 삶이 힘들고 경제가 어렵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며 정담이 오가는 보은이 되길 희망하며 '함께하는 우리 가게'를 진행합니다. 이전 가게가 다음 가게를 소개하는 릴레이 형식이며, 돈으로만 계산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게, 정이 오가는 가게, 평범한 이웃 누구나 보은사람들 신문의 주인공으로 모십니다.

 

▲ 커플하우스 김수현씨.

#아이들이 배고픔을 달래주는 새로운 공간

보은읍 옛 공주칼국수 자리 옆 김수현씨가 운영하는 '커플하우스'는 커피와 와플을 판매하는 예쁜 가게이다.

주고객이 아이들인 경우, 작은 공간과 다닥다닥 붙은 의자와 테이블의 모습을 상상하겠지만, 커플하우스는 알록달록 개성있는 의자와 깨끗하고 세련된 주방, 벽에는 각종 그림과 스티커로 장식돼 있다. 허기에 지친 아이들이 잠깐의 간식을 먹더라도 편안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먹을 수 있도록 주인장의 세심한 인테리어가 느껴지는 가게이다.

"디자인은 제가 하고 남편이 기술을 배워 주방과 페인트칠을 했어요. 얼마전 화목난로도 직접 만들었죠"

75만원이나 하는 난로를 남편 김용수씨는 재료비 20만원을 들여 용접으로 직접 화목난로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는 간식을 좋아하는데, 어느날 큰아이가 맛있는 것을 친구들과 나눠먹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수현씨는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고 아이 엄마들과 함께 나눴다. 주변사람들이 재주가 아깝다며 음식점을 차려볼 것을 권유해 용기를 냈다.

"아이들이 엄마랑 음식을 만들거나 각종 소품들을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커플하우스는 이런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겠더라구요"

커플하우스의 주메뉴는 무엇보다 와플이다. 딸기, 초코, 사과, 바닐라, 녹차의 다양한 맛을 선책할 수 있으며, 라떼와 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격또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착한가격이다. 이외에도 각종 야채가 들어간 수현씨표 '양송이 컵스프'와 좋은 치즈로 만든 샌드위치 등 홈메이드 간식은 한정판매로 신선한 재료, 건강한 간식으로 수익보다는 아이들 건강을 우선한다.

#서울에서 어린이집 교사로 직장생활

"큰아이가 만 두 살도 안돼 병원에 입원한 것만 12번이었죠"

다른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작 자기의 아이에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워킹맘의 애환이 그려진다. 둘째를 낳고 상황은 더욱 그녀를 힘들게 했다. 큰애가 퇴원하면 작은애가 다시 입원하기를 반복. 더구나 어린이집의 경우 근무시간 이외에도 잔업무가 많아 가사일과 육아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육아를 하는 동안 자기개발을 늦추지 않고, 소질을 찾아 한식과 일식,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맞벌이가 안되니, 남편이 사업하면서 무리를 하더라구요. 조금만 더 뛰면 수입이 그만큼 는다며 일을 하더니 건강까지 나빠졌죠"

결국 부부는 작년 3월 부인의 고향인 보은으로 귀촌하면서 남편은 농사일을 새롭게 시작했고 그녀는 가게를 차리게 됐다.

"시골이기에 제 가게를 차리는 일이 가능했죠"

종곡이 고향인 그녀의 친정은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이자 배움터가 됐다.

"아이들이 귀해 어르신들이 얼마나 예뻐하시는지...두아이만 두고서도 제가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죠"

귀여움을 독차지한 아이들은 어르신들이 주는 계절별 과일과 간식뿐만 아니라, 배추며, 무, 시금치 등 제철 식재료를 얻어오곤 한다.

"시골생활 이후 아이들이 건강해졌어요. 성장한 것도 있지만, 건강한 음식과 충분한 놀이 때문으로 생각해요. 병원도 적게 가고, 식비며 생활비가 많이 줄었죠"

수입은 서울에 있을 때보다 훨씬 밑돌지만 함께 하는 이웃이 있어 생활비가 절감됐다.

"작년에는 친정아버지의 도움으로 농사를 시작했지만, 올해 남편의 목표는 자력으로 논농사르 짓고, 특용작물을 준비중에 있죠"

보은생활 1년만에 행복감이 높아졌다는 수현씨는 다음 가게로 K&J스토리(미용실)을 소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