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획'기적으로 살리는 능력 - 기획력
'기'회를 '획'기적으로 살리는 능력 - 기획력
  • 편집부
  • 승인 2017.01.19 10:39
  • 호수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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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기술의 정점의 시대'이다.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가늠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 수천 년의 세월의 기술발전량 보다 최근 10년간의 기술발전량이 더 많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서 접한 이야기이다.

지난 10월에 내가 썼던 기사 내용 중에 '창조경제에서의 창조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유와 유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유의 발견'이라는 말을 했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 것은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낼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새롭게 등장한 것들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기획'이다.

현재 보은은 많은 사업들을 유치하며 관광객이나 산업단지 유치 등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다. 특히 보은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관광산업에 대한 기획을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제일 먼저 기획이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기획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메시지를 가장 최적화 된 수단을 동원하여, 확실하게 전달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잘 짜여진 기획에는 무엇이 포함되어 있을까?

제일 먼저 기획을 했다면 당연히 콘텐츠라는 산물이 나오게 된다. 그것이 상품, 서비스, 공연, 홈페이지 등 유형의 것이든 무형의 것이든, 현실 세계이든 가상의 온라인 세계이든 상관없이 어떤 형태로든 콘텐츠가 나오게 되어있다.

그리고 기획된 콘텐츠는 당연히 타겟이 명확하다. 이러한 콘텐츠를 이용하거나, 구매를 해야하는 대상이 바로 타겟이 된다. 따라서 기획은 소비자 지향적인 성격을 띄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된 콘텐츠는 다음의 5가지를 내포하게 된다.

타겟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기획할 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워 나아가기 위한 Innovation(혁신), 기획된 콘텐츠에 대한 타겟과 이해관계자들의 긍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Dialogue(대화), 타겟에게 기획된 콘텐츠를 알려주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Education(교육), 기획된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며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타겟의 공감 Advocacy(지지), 마지막으로 기획된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면서 접수가 된 궁금증이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 제시, 즉 타겟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Support(지원).

위 5가지를 보면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철저하게 배제 되어있다. 또한 콘텐츠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기획을 하는 사람이 아닌 콘텐츠를 사용하게 될 타겟이다.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우리들의 콘텐츠로 하여금 차별성을 갖게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 키워드 노트'에도 '참견'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대중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관찰자'적 태도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를 하는 이른바 '오지라퍼'의 성격을 띄기 시작했다. 이러한 대중들의 적극적 '참견'은 드라마의 결말까지도 바꿔낸다.

그렇다면 보은은 보은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기획한 다양한 '콘텐츠(산물)'들은 타겟들이 어떠한 '참견'을 할 수 있을까?

보은에서 기획되고 실행되는 많은 사업 또는 콘텐츠들은 일반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멍'이 없는 '완성형 콘텐츠'이다. 콘텐츠를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콘텐츠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각각의 세포가 되는 것이고, 이들의 지시하고 보고하는 내용들을 콘텐츠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을 때, 세포가 활성화 되면서 보다 활기차고 건강한 콘텐츠가 되는 것인데, 보은의 수많은 콘텐츠들은 살아 움직이지 못하고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무관심'으로 이어져 어떠한 사업도 성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보은은 관광도시로 발전하고 싶어 하지만, 아직 우리는 농업도시이다. 남들이 이루어낸 성공사례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었을 때, 그 때 보은의 '기획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화(Dialogue)와 교육(Education)을 통해 지역민들의 지지(Advocacy)를 이끌어내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Support)해준다면 보은은 반드시 혁신(Innovation)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백승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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