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한국관광 100선 탈락
속리산 한국관광 100선 탈락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01.12 11:45
  • 호수 3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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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팔경·괴산 산막이옛길은 2015년에 이어 재 선정, 청남대 새롭게 이름 올려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라고 자부했던 속리산은 진정 이대로 잊혀진 관광지로 전락할 것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월 9일 발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한국 관광 100선에 보은은 2013년과 2015년에 연거푸 선정됐었던 속리산 법주사가 탈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속리산이 탈락한 것과 달리 충북에서는 청남대가 새로 이름을 올렸고 괴산 산막이옛길과 단양팔경은 2015년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선정돼 속리산을 밀어내고 충북 대표관광지로 등극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은 관광지 인지도·만족도, 방문 의향 등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하는 한편, 통신사·소셜·내비게이션 거대자료 분석, 관광객 증가율, 검색량 등 관광 통계 분석 및 전문가 17인의 서면·현장평가도 병행해 모든 결과가 종합적으로 반영해 선정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처음 도입, 2년에 한 번씩 지역의 대표관광지 100곳을 선정해 홍보하는 '한국관광 100선'은 선정 자체만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홍보돼 국내, 외에서 큰 인기를 얻는다.

올해 한국관광 100선은 한라산, 5대 고궁, 한국민속촌, 단양팔경, 울릉도·독도 등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한국 대표관광지는 여전히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이 외에도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전북 삼례문화예술촌, 광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제주 지질트레일, 강릉 커피거리처럼 기존의 자원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야기(스토리)·기반시설(인프라) 등을 부여해 지역특화 관광자원으로 대두된 곳도 상당수 포함됐다.

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한국관광 100선 비율도 높아졌다. 명동, 홍대, 이태원, 인사동,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등 특화거리를 비롯해, 롯데월드, 에버랜드, 비발디파크·오션월드, 제주 에코랜드 테마파크, 서울랜드 등 다수의 테마파크가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됐다.

이밖에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한 전통시장도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높아졌다. 광장시장, 광주 대인예술시장, 장흥의 정남진 토요시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 전통시장이 시장 고유의 기능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문화예술 공연 등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관광 100선에 북한산, 경북 금강송 숲길, 평창 대관령,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 태안 안면도, 속초 해변, 청산도 등 자연 그대로의 관광지가 다수 포함된 것을 보면 여전히 생태 관광지 비중이 높은데 이는 그만큼 아름다운 풍광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속리산 특색 만들어야

2015년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됐던 보은속리산 법주사는 지난해 세조길 등 새로운 탐방코스를 개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관광100선 선정을 견인하지는 못했다.

2015년 한국인이 좋아하고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되긴 했지만 도내 다른 관광지에도 밀려 이대로 가다간 별 볼일 없는 지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이 사실이 됐다.

당시에도 한국관광 100선에 속리산이 100곳 중 78위, 단양팔경은 17위, 최근 떠오르고 있는 괴산 산막이옛길은 54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충격적이었는데 보은속리산은 2년간 순위는 더욱 추락했다.

단양군의 자연경관을 중심으로 한 단양팔경과 괴산군이 2011년 자체 개발해 지난해 1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 산막이옛길, 그리고 남쪽의 청와대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대통령 별장 청남대마저도 속리산을 능가하는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따라서 관광에 대한 전반적은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보은군은 그 위상이 점점 추락,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속리산 법주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한국관광100선에 더 이상 선정되지 못하는 그저 그런 관광지로 전락하는 수모가 계속 될 수도 있다.

국립공원 제도는 자연환경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광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것으로 속리산은 1970년 설악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지만 낙후된 관광지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신흥관광지가 계속 부상하고 있어 속리산 위상의 추락에 대한 우려를 더욱 갖게 하고 있다.

고인돌 쉼터, 연리지, 소나무동산, 망세루, 호수전망대 등을 주제로 26개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산막이옛길을 조성해 전국적으로 연간 150만명이 넘는 트레킹 족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괴산군의 선행 사례는 보은군이 눈여겨 볼만하다.

그나마 지난해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국비와 도비, 군비 지원을 받아 조성한 세조길이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도 선정되고 개통이후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속리산 상가 주민들도 세조길 개통후 관광객 증가 및 상가 이용률이 증가가 체감된다며, 세조길이 침체된 속리산 관광을 활성화 시키는데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년 후 한국관광100선 선정시 속리산이 다시 선정되는데 세조길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 위상을 향상시키기 위한 보은군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최신 여행경향 분석 새로운 상품 만들어야

신규 선정된 100선은 서울 롯데월드, 홍대거리, 이태원관광특구, 인천 송도센트럴 파크, 경기 광명동굴, 파주DMZ, 과천 서울대공원, 강원 고성DMZ, 홍천 비발디파크, 속초해변, 청남대, 공산성, 광주 대인예술시장, 광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신안홍도, 완도 청산도, 장흥 정남진 토요시장, 강진 가우도, 국제시장과 깡통시장 등이다.

신규로 선정된 곳을 보면 여행 트렌드가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하게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즐기고, 체험하고, 흥미로운 요소가 있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보은군도 이같은 여행자들의 관광경향을 분석해야만 옛 명성을 찾을 수 있다. 과거의 보는 관광에 주목해 건물이나 짓고 길을 만든다고 해서 여행자들이 찾는 게 아닌 것이다.

자연자원을 보완해 스토리가 가미된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세조길을 보완해 복천암에 훈문정음 창제의 주역이었던 신미대사가 머물렀던 스토리를 가미한 상품을 연계하고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관리되고 있는 삼년산성의 스토리,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한 시민운동의 모태가 된 동학 민중집회 등 살아있는 지역의 스토리를 관광상품으로 엮을 수 있다.

전국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교통망과 우수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장점이 있고 대전, 청주, 세종시와 근접한 지리적 여건까지 갖추고 있는 보은군은 한국의 관광행태 및 여행경향 등을 반영한 새로운 관광정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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