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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의 맛이 담긴 대추찐빵 우리가 원조"?힘이 있는 아리숲 대추농원, 대추찐빵 김영길·박영옥씨 부부의 희망일구기
김선봉 기자  |  ksbong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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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호] 승인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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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찐빵 처럼 따뜻하고 둥근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김영길엸박영옥 부부.

알록달록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새 아침저녁 쌀쌀한 날씨는 몸을 잔뜩 웅크리게 한다. 갓 쪄낸 찐빵하나 호호불며 입천장이 델세라 조심조심. 한입 베어물면 따뜻한 온기가 온몸에 퍼짐과 동시에 입안에 대추향이 가득찬다.

'아리숲 대추찐빵' 뭔가 특별한 힘(?)이 있다.

김영길·박영옥씨 부부는 산외면 원평리에서 직접 농사지은 대추를 이용해, 보은읍 이평리에서 찐빵가게를 운영한다. 희망을 일궈가는 부부를 만나 아리숲 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도시어린이들이 아리숲 대추농원에서 대추 수확체험을 하기 위해 수레에 타고 이동하고 있다.

# 힘이 있는 아리숲 대추농원

"아리랑 후렴구에 있는 '아리'는 힘을 상징하기도 하죠" 김영길씨의 설명이다.

아리숲 대추농원은 산외면 원평 두리산에 위치하고 있다. 차를 타고 꼬불꼬불 언덕배기 길을 지나면 아리숲 대추농원이 드러난다.

   
 

"속리산 자락 청정자연의 힘을 받아 건강하고 좋은 대추를 생산하자는 의미에서 아리숲 농원이라고 이름을 지었죠"

해발고도 250m의 높은지대는 큰 일교차로 맛과 영양만점인 건강한 대추로 자라난다. 이렇게 성장한 대추는 우체국쇼핑몰, 인터넷판매 등으로 생대추를 판매하고 또한 가공식품으로도 탄생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아리숲은 대추밭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아리숲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어 땀흘린 농부의 쉼터이자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가 되고 있다.

"매년 도시 아이들이 체험을 다녀갑니다"

   
 

계절마다 산과 들, 작은연못은 아이들에게 색깔을 달리하며 놀이감을 던져준다. 봄나물캐기부터 매화와 진달래꽃차 만들기, 가재잡기, 물놀이, 대추따기 등의 체험은 캠프형식으로도 진행된다. 서로 다른 환경의 아이들은 자연이라는 매개체로 금방 친해진다. 또한 한여름밤 깊은 산속에 텐트를 치고 온가족이 누워 별밤을 체험하기도 한다. 깊어가는 밤만큼 가족의 정도 깊어만 간다.

아리숲 대추농원은 건강한 대추만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온 자연의 힘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체험공간이다.

   
 

# 오색빛깔의 대추찐빵

"3년간의 연구 끝에 대추찐빵을 만들게 됐어요" 부인 박영옥씨의 자부심이 넘치는 말이다.

2009년 대추농사를 시작한 부부는 생대추, 건대추 판매에 그치지 않고 2010년부터 대추가공식품을 위한 연구에 몰두했다. 3년간의 연구 끝에 오색빛깔의 대추찐방이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판매되고 있다.

"100% 우리밀과 100% 우리팥, 대추를 이용하죠"

아리숲 대추찐빵은 '몸에 좋은 것은 맛이 별로다'라는 일반적 공식(?)을 무너뜨린다.

처음 시작은 우리밀과 팥, 대추만을 이용한 찐빵이었지만 용암리에 누에농사를 짓고 있는 이준기씨를 비롯한 몇몇 양잠농가와 우아함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뽕잎과 오디를 첨가한 특색있는 찐빵도 생산하고 있다.

"대추축제나 속리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찐빵을 판매하다보면 너무 가격이 저렴하다고 놀라죠"

방부제를 넣지 않고 우리몸에 좋은 천연재료만으로 만든 찐빵의 가격은 일반 제과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가격경쟁력과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싼값에 좋은 빵을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직접 농사지은 대추와 팥을 양껏 넣고 유통마진이 없는 지역농산물 오디와 뽕잎을 이용하기 때문.

연한 쑥색과 연보랏빛, 하얀색이 어울어진 찐빵은 색깔마다 다른향과 맛을 내고 대추향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속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알레르기,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간식이 된다.

오늘도 부부는 아이와 엄마,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찐빵을 만들기 위해 밤늦도록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 대추찐빵의 원조 아리숲

"생대추 시장을 보은이 선점했다면 경산은 최근 가공식품을 선점하고 있죠. 또한 다른 시군의 생대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 보은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김영길씨 부부는 몇 년 전부터 가공식품에 대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찐빵 뿐만 아니라 '대추한입'이라는 대추모양의 빵을 개발하고픈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

"개인의 한계죠.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것은 한 농가가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보은생대추로 잠시 주춤했던 경산대추가 최근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 경산대추찐빵, 대추떡, 대추몽골빵, 대추한과 등 가공식품들이 개발되면서 경산대추와 관광명소까지 동반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대추찐빵의 원조는 보은 아리숲이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죠" 허탈한 웃음이다.

아리숲 대추찐빵은 전국 최초로 개발됐고, 경산보다 3년이나 앞서 생산됐지만, 경산은 호빵처럼 4개씩 포장된 찐빵까지 생산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럼에도 부부는 포기하지 않는다.

"경산대추찐빵이 거대한 자본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아리숲과는 차이가 있죠. 모든 것이 국산이고 화학첨가제가 없이 순수한 천연재료로 건강한 찐빵을 만드는 가게는 전국 유일하죠"

"보은도 차별화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판로개척과 가공식품 개발은 무엇보다 중요하죠. 다른 농산물과 보은관광까지 일년내내 홍보할 수 있는 것이 가공식품이라 생각합니다"

대추찐빵 전국체인점을 내고 싶었다던 김영길·박영옥씨 부부는 내년에 전국을 순회하며 유명한 찐빵집을 다닐 계획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좋은 가공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발걸음을 늦추지 않는다.

#자연은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죠

"자연이 좋고 농사가 좋아, 행복한 마음으로 산을 오르내리며 살고 있습니다"

정직한 마음으로 농사짓는 부부는 행복한 삶을 나누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고 재능기부(택견, 주짓수, 민요, 풍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간다.

얼마전 열렸던 '보은군민 촛불문화제'에서는 문화제 참가자들의 허기와 추위를 달래주기 위해 따뜻한 찐빵을 나눠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단실, 은겸, 승찬. 세아이와 부부는 자연과 가까이 한다. 아리숲 대추농원에서 땅을 일구며 4계절을 함께 하는 가족에게서 건강하고 행복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자연은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며 땀흘리며 일하는 김영길·박영옥씨의 미소에는 힘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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