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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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6.11.03 10:56
  • 호수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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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6년 10월 31일

오늘은 마지막 가는 10월. 아쉬운 가을

초겨울이 되자 첫 얼음이 얼었다.

나는 감을 따는데 홍시가 되서 곶감을 깎는데 물러서 깎기가 안 좋아서 조상님들 제상에 놀것만 깎는데 큰 아들이 전화가 왔다. 나는 전화를 받는데 큰 아들이 온 것처럼 반가왔다. 나는 자식들이 전화가 오면 하루종일 힘들었던 피로가 다 풀리고 애들이 온것처럼 좋으면서 일하는게 좋았다.

나는 큰 아들이 친구처럼 편안해서 학교에서 있었던 자랑을 하면 그렇게 좋아하면서 칭찬을 해주고, "우리 엄마 최고야"하면서 엄마 옆이 있어야 좋아도 해주는데 못해줘서 아쉬워했다.

이제서 내가 늙어 보니 시어머니 하신말씀이 내가 늙어보니 늙으면 애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10월 31일

오늘은 흙사랑확교가서 공부하는데 받아쓰기를 하는데 왜그리 안되는지,. 한걸 또 하고 또해도 왜그리 안되는지 야속하다.

선생님도 얼마나 답답할까? 선생님 생각해서 빨리 배우고 싶은데 한자 배우면 한자가 나간다. 어찌할까.

그래다 보니 시간이 되서 끝나고 나니 강정자 형님이 점심을 사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다. 너무너무 고마웠다.

2016년 11월 1일

오늘은 학교갔다가 공부가 끝나고 장을 구경하다가 순대 국밥을 사먹고 가자하고 국밥집가서 형님들하고 국밥을 사먹고 장을 돌아다녔다.

유제 형님은 마늘을 사가지고 집을 오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서 너무 서글펐다. 그래도 운동을 가자하고 들을 한바퀴 돌아다보니 모두 김장준비 하느라 한참이다. 남이 하니까 나도 맘이 심란하다. 우리도 서둘러 김장을 해야겠다.

이옥순(74,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10월 31일

오늘은 민영이 할머니네 총각 김치를 담았다. 엄청 많이 담았다.

다 담아놓고 실근네 총각무를 다듬었다. 내일 담아주려고 다듬었다.

고맙다라고 탕수육을 시켜줘서 소주도 한잔씩 마셨다.

추웠던 몸이 소주한잔에 확 풀렸다.

추운데는 소주가 최고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작은 아들이 일찍 들어왔다.

다섯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저렇게 오손도손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홍종예(66,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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