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속리산을 필두로 하여 과거 관광명소로 우뚝 솟아올랐었다. 그리고 이는 보은에 많은 발전의 기반이 되었었다. 그리고 한동안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가 최근 들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관광객은 늘었는데 보은은 발전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보은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몇 년 전부터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것을 시작했다. 그래서 '스포츠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스포츠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스포츠 마케팅'을 둘로 나누어 보면 '스포츠'와 '마케팅'의 합성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스포츠'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다. 따라서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것은 '스포츠로 마케팅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마케팅'은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요리를 했을 때, 음식은 제품이 되는 것이고, 이 요리에서 풍기는 냄새가 상대방의 식욕을 자극하여 그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든다. 이 때 요리하는 행위 자체는 사업인 것이고, 음식은 제품이 되고, 냄새가 '마케팅'이 되는 것이다.
어떤 회사가 있다. 그 회사에서 어떤 제품을 개발했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아무리 혁신적이고 양질의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최종 소비자가 알지 못하면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 또한 최종 소비자가 알더라도 비슷한 제품이 있다면 굳이 이 제품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수 많은 제품들 중에 우리 제품을 선택하게 하는 활동. 그것이 '마케팅'인 것이다.
그렇다면 '스포츠 마케팅'은 무엇일까? 사례들을 살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삼성은 스마트폰 '갤럭시S'를 출시한 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영국 축구 명문 구단 '첼시'에 스폰서쉽을 체결하고 첼시 유니폼에 삼성 모바일 로고를 부착한다. 그리고 삼성은 유럽에서 경쟁기업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나이키는 자신들의 운동화를 신으면 실력이 더 좋아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미국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 함께 운동화 '조던 시리즈'를 만든다.
기아자동차는 미국 프로농구 'NBA' 공식 후원사가 되어, 시즌 중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올스타전에서 펼쳐지는 '덩크슛 랭킹전'에서 기아자동차의 'K5'를 뛰어넘는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스포츠 마케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스포츠 마케팅'이란 '스포츠'를 통해서 우리의 제품을 알리고 사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보은으로 치면 '스포츠'를 통해서 관광명소였던 보은으로 오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은은 '스포츠 마케팅'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보은은 현재 전지훈련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여자 프로축구 WK-리그를 유치하였고, 양궁대회, 씨름대회 등을 유치하고 있다.
또한 축구장, 야구장 등을 신축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마케팅은 냄새일 뿐 요리가 아니다. 하지만 보은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 이라는 것은 '마케팅'이 아니라 '사업'에 가깝다. 그리고 관광객은 스포츠에 반응하지 않는다.
보은은 '스포츠 마케팅'과 관련해서 6년간 295억의 지출이 있었다고 한다. '그간 들인 시간과 비용에 비해 효과가 너무 미비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유발효과'가 아니라 '구체적인 수익 규모'가 더욱 궁금해진다.
한 가지 예로, '오버워치'라는 게임이 있다. 1년간 400억원의 개발비가 들었고, 올해 5월에 출시가 되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6월 매출 집계는 3천200억원이었다.
콘텐츠는 21세기 경제구조의 핵심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지금이다.
백승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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