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뚝딱 공사로 시끄러운 문화원 여기저기에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계셨다.
지난 10월 11일 보은문화원에서 2016년 보은군 한글사랑 글쓰기 대회가 열렸다. 다소 긴장한 얼굴과 비장한 모습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진지했다.
흙사랑 한글학교,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충북농아인협회, 보은군장애인연합회, 보은군다문화지원센터, 제일교회노인대학, 대청댐 孝나눔복지센터, 충북시각장애인연합회 보은군지부, 예을 한글학교 등 10여개의 단체에서 공부하고 계신 어르신학습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글쓰기가 끝나고 정경재씨의 색소폰연주와 다문화지원센터의 이지연씨의 노래, 대청댐 孝나눔복지센터의 시극공연도 이어졌다.
특히 흙사랑 한글학교 김상순 어르신이 떨리는 목소리로 이날 쓴 글을 발표하는 자리에 아들인 NH농협중앙회 김명구 보은군지부장이 참석해 어머니를 안아주는 감동을 주기도 했다.
또한 보은군수상과 보은경찰서장상 시상에는 내빈이 참석하지 않아 사회자 정해자(보은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장)씨의 깜짝 이벤트로 글쓰기대회에 참석한 어르신이 대신 상을 수여 해 또 다른 큰 기쁨을 주었다.
보은군 한글사랑 글쓰기 대회는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의 기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의 자리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해교육에 대한 필요성 및 어르신들의 성취감을 고취시키고자 개최됐다.
이날 ▲으뜸상(보은군수상) △성인문해부문 손순덕(삼승면) △다문화부문 도안티봉(보은읍) △어르신부문 김송자(회인면) △장애인부문 박경순(보은읍)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아름다운 글상(보은군 의장상), 소중한 글상(보은교육장상), 예쁜 손글씨 상(보은문화원장상), 한글사랑상 (NH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장상), 정다운글상(보은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상), 훈민정음상(흙사랑평생교육시설장)등 한글날을 맞아 어르신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박옥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