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이 이야기Ⅰ
고산이 이야기Ⅰ
  • 편집부
  • 승인 2016.10.13 14:12
  • 호수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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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하여 집 지킬 개가 필요하여 데려온 강아지 이름이 '고산이'이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서 데려왔다고 '고산이'라고 지었는데 누가 어미고 아비인지는 몰라도 진돗개와 사냥개의 교배로 태어났다.

성질이 순하고 애교가 많아서 낯선 사람을 보고 짖기는 하지만 가까이 다가오면 잘 짖지도 않고 으르렁 되지도 않고 만져주면 꼬리를 흔들며 좋아한다. 누가 데려가도 모를 정도다!

'고산이'는 어린 강아지 때가 아니고 어느 정도 자랐을 때 데리고 왔는데, 그 때 닭을 마당에 풀어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것이 수탉이 고산이를 위협하고는 식구들을 데리고 개밥을 매일 뺏어 먹었다.

닭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고산이는 꽁무니를 빼고 목줄이 목까지 팽팽해지도록 바짝 엎드려 어찌하지도 못하고 겁을 먹고 있었다.

이듬해 봄 뒤뜰에 닭장을 짓고 고산이도 뒤뜰 닭장 옆에 묶어 두었다.

뒤뜰에서도 가끔 닭을 풀어놓으면 수탉이 고산이 코를 부리로 쪼아 겁을 주고는 늘 하던 대로 식구들을 데리고 들어가 개밥을 또 뺏어 먹는 것이었다.

2016.09.28. 수요일

이상제 시민기자(보은 종곡)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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