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우리 박물관 가자
친구야! 우리 박물관 가자
  • 편집부
  • 승인 2016.10.13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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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사랑한글학교 어르신들이 한글박물관을 방문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흙사랑한글학교(대표 구금회)는 지난 10월 6일 전국 문해학습자 및 교사, 문해교육관계자 1천여명이 모인 한글날 기념 '전국문해한마당' 행사에 참석했다.

'교육평등엸행복나눔'의 가치실현을 위한 문해한마당 행사가 열네 번째를 맞이하여 전국의 문해 학습자들이 함께 어울려 참여하고 체험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이날의 주제인 '대통령, 교육부장관, 세종대왕 등과 나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자유롭게 적어 발표했다.

흙사랑 한글학교 임재선 어르신은 대통령님께 하고 싶은 말로 “우리 흙사랑 어머니들이 눈을 뜨고 못보는 장님으로 살다가 흙사랑 학교에 와서 눈을 떴습니다. 학교 교실 좀 만들어 주세요.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발표했다.

보은 흙사랑 한글학교 어르신들은 한글박물관을 방문, 우리의 글이 만들어 지는 과정과 그 동안 알고 있던 글자들을 컴퓨터로 경험을 할 수 있어 글을 배우니 이런 곳에 와서 글자도 만들어 볼 수 있다며 즐거워하셨다.

 

평생 글자 없는 삶을 살다 반평생의 시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연필을 잡고 글자를 익히는 기쁨과 재미,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 녹록치 않게 살아 온 삶.

예순이 훨씬 넘어 이제 막 글을 깨우친 비문해 학습자들의 삶을 그린 '보고 시픈 당신에게' (출판사 한빛비즈) 책이 출간되어 화제가 되었다.

김경집 인문학자는 '때론 어른 문장 하나에 멈춰 숨도 못 쉬었다. 이 분들의 삶에 한없는 경의를 느끼다가도 문득 또 눈물이 흐른다'라고 평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특별한 이야기'로 늦깍이 한글학교 어르신들이 마음으로 쓴 시와 산문 89편이 실린 이 책에는 보은읍 교사리 이옥순 (75)어르신의 글도 실렸다.

 

박옥길 시민기자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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