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지 않는 양심(良心)은 위선(僞善)이다
실천하지 않는 양심(良心)은 위선(僞善)이다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0.04.29 10:02
  • 호수 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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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수돗물대신 사용했던 펌프는 메말라있는 펌프속에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붓고서 펌프질을 해야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처럼 메말라 있는 장애인들의 마음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의 내용은 지난 22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던 제30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 기관장이 읽었던 축사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안에서 이런 축사가 진행될 때, 행사장 밖 문화예술회관 출입구 앞의 풍경은 이 내용의 축사를 했던 기관장을 포함해 군내 기관장들이 타고 온 차량 5대가 출입구 주변을 막고 있어서 기념식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 장애인들이 차량사이를 빠져나가느라 애를 먹는 모습이 연출됐다. 특히 '3377','3877','8238' 번호판을 달고 있는 3대의 관용차는 계단 끝을 막고 서 있어서 장애인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쳤다.

말로만 떠들고 실천은 하지 않는 고위인사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든다.
안에서 하는 말과 밖에서 실천하는 모습이 다른 것이 고위층 인사들이 지금껏 보여 왔던 구태의연한 모습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설령 운전기사들이 기관장들을 잘 모시기 위해 그런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장애인 행사에 참석하면서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것을 지시하지 못한 책임은 기관장들에게 분명이 있는 것이다.

말로만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를 외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나아가 주변사람들에게도 장애인을 위한 실천을 주문해야 할 사회적 위치이다.
'실천하지 않는 양심은 위선이다'라는 말이 있다.

2010년 4월22일 제30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장에서 했던 축사, 장애인들을 위하겠다는 약속, 장애인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내빈석에 앉았던 일, 이 모든 것들이 위선이 아니라면 이 행사에 참석했던 기관장들은 장애인을 위해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장애인 복지관에서 3년째 동료 장애인들을 위해 식기를 닦고 식당바닥 청소를 해온 지적장애인 박병조씨의 봉사소감을 전한다.
"조그만 선행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생각만 하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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