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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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6.09.08 15:06
  • 호수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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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6년 8월 29일 월요일

오늘은 그동안 더워서 하지 못했던 대청소를 했다. 이불 빨래도 하고 구석구석 먼지도 털고 흰빨래는 삶아서 널었다. 다해놓고 샤워를 하고 학교를 갔다. 마음이 가벼웠다.

공부가 끝나고 점심은 수제비국을 끓였다. 북어넣고, 감자넣고, 호박도 넣고 맛있게 끓여서 남편하고 손님도 드렸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맛있었다. 며칠전만해도 더운 음식이 싫었는데 이제는 더운 음식이 좋아졌다. 어느새 가을이 성큼다가온 것 같다. 높고 파란 하늘이 가을을 말해준다.

홍종예(66,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나는 흙사랑 학생이요. 봉사가 눈뜬것 같아요. 영동학교에도 오고 축제도 했지요. 대전에 갔다. 여기

이 지면은 흙사랑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어머니 학생이 쓴 글입니다. 비록 글쓰기는 서툴지만 평생 글을 모르고 살아오신 어머님들의 사연있는 말글을 수정없이 원문 그대로 지면에 담았습니다. 표준어가 아니어서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단어는 글 마지막에 설명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초대 받았어요. 마음이 부풀었어요. 나이가 사십3에 장게가서 이상호 손자가 네살이요. 그리고 또 시월달에 꼬추달고 손자가 또나와요. 나 혼자 손자 본 것 같아요. 아무리 피곤해도 원중이 아빠하고 대전 손자보고 오면 피로가 풀려요.

내가 학교 다니니까 이런대도 오고 하지요. 마음이 설레요. 한글 공부하니까. 모든것이 너무나도 좋아요. 말로다 표현못해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동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이복예(71, 삼승 천남1리, 흙사랑한글학교)

편지

오늘은 날씨가 좋은 날이다. 노근리에 왔다.

지난 세월 가슴 아프게 살아왔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소식 기다린 세월이 어느새 이십년이 됐다.

지난 세월 말로다 할수 없다. 엄마가 잘못했나. 아들 소식좀 전하고 살자.

우리 아들아 보고싶어. 아들아 엄마한테 소식 전해다오. 십년이 가고 이십년이 가도 손꼽아 기다리는 엄마 마음 이해할까?

명절이 오면 밖에만 내다본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기다라리는 이내 마음 아들이 알까. 보고싶은 엄마 마음 알리가 없지. 어디에 있든지 건강하게 잘있기 바란다.

우리 아들 내가 죽기전에 한번 보고 싶다. 어디에 있든지 엄마 한번 보러오기 바란다.

아들에게 엄마가 답답해서

강옥순(69, 삼승 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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